로터스코리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대기업의 그룹웨어 시장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두 회사는 최근 포항제철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신세기통신·한진해운·한진중공업·현대건설 등의 대기업에서 발생한 그룹웨어 수요를 둘러싸고 예측불허의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
현재 두 회사가 경합중인 대기업의 그룹웨어 도입규모는 사용자 2만명인 포항제철을 포함해 모두 4만여명에 이르며 금액으로는 4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포항제철은 애초 계열 시스템통합(SI)업체인 포스데이타를 통해 로터스의 제품을 도입키로 했다가 재검토에 들어가, 이르면 이달 중순께 로터스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놓고 공급업체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또 신세계백화점·현대건설 등 다른 대기업들도 로터스의 「도미노/노츠 R5」와 MS의 「익스체인지서버」를 놓고 막바지 선정작업중이다.
로터스코리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지식관리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국내 소프트웨어 협력사와 연계해 그룹웨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소한 당장 떠오른 대기업 수요의 절반 이상을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로터스코리아(대표 채승용)는 최근 출시한 「R5」가 「익스체인지서버」에 비해 윈도NT·유닉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며 지식관리·전사적자원관리(ERP) 연동 등의 기능에서 우월하고 당장 구현이 가능하다며 대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도입할 것으로 자신했다.
특히 로터스코리아는 태평양·LG칼텍스 등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한 프로젝트에서 모두 이겼다는 점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는 시스템 관리비용을 포함한 총소유비용(TCO)에서 「익스체인지서버」가 「R5」를 앞선다고 주장하며 미 국방부·보잉사 등에서도 자사 제품을 쓰고 있다는 점을 알리면서 대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부 미비한 기능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인 차기 버전(코드명 「플라티늄」)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며 대기업들을 설득하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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