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무선전송규격이 전세계 통신사업자와 장비업계간 통합표준으로 7일 공식 합의됨에 따라 핵심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IPR) 확보가 정보통신업계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IMT2000 통합안은 CDMA와 GSM 등 동기식과 비동기식 양대 진영으로 나뉘었던 표준싸움이 단일화한 것으로 정보통신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이자 변수로 해석되고 있다.
IMT2000 통합안이 이처럼 새로운 변수로 해석되는 이유는 핵심기술 확보 여부에 따라 세계 정보통신시장 구도가 새롭게 그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한 개의 단말기로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화가 가능하게 돼 잘 만든 제품 하나면 전세계 시장 제패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비와 시스템 시장도 배 이상 확대돼 쓸만한 핵심기술 하나로 세계 정보통신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퀄컴에 로열티 과다 지급 등 CDMA 단일안 채택에 따른 많은 문제들이 누적돼 있었지만 핵심기술만 잘 확보하면 IMT2000에서 이를 일시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DMA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토대로 IMT2000 선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IMT2000 통합안 합의작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LG텔레콤 김윤관 상무보는 『우리나라는 동기와 비동기 두가지를 모두 병행해왔지만 이번 통합안 합의로 연구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IMT2000을 둘러싸고 세계 정보통신시장은 누구 안을 통과시키느냐가 아니라 남은 시간 동안 누가 더 빨리 핵심기술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효율적인 조직관리와 연구역량 집중이 미래 정보통신시장에서 기업과 국가의 사활을 좌우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통합안 합의로 실제 IMT2000의 상용화 시기는 6개월 가량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합안에 따른 시스템과 장비 연구에 추가 작업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인력과 기술 축적정도에 따라 작업기간과 서비스 일정은 충분히 변화할 것으로 보이며 핵심기술 확보경쟁은 그보다 앞서 시작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로열티 종속국으로 전락할지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할지는 바로 지금의 판단과 노력에 달려 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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