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고성능 메인프레임 시장에서 또다시 맞붙었다.
두 업체는 지난해 IBM의 「S/390 G5」와 히타치 「스카이라인」 「파일럿」 등의 메인프레임을 내세워 치열한 접전을 벌인 데 이어 최근 이들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기종을 선보이면서 고성능 메인프레임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로운 고성능 메인프레임을 출시하면서 한국IBM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주력하는 시장은 올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전자상거래(EC)와 전사적자원관리(ERP) 분야로 두 업체가 메인프레임 특유의 시스템 안전성과 고가용성을 무기로 EC·ERP 신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한국IBM(대표 신재철)이 선보인 고성능 메인프레임 「S/390 G6」 기종은 새로운 구리칩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지난해 출시한 「S/390 G5」에 비해 최고 50% 이상 성능을 향상시켰다. 또한 「G6」는 637㎒ 프로세서에 최대 32GB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고 1600밉스(초당100만명령어처리)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이달부터 국내 공급하는 「G6」의 경우 메인프레임 클러스터링기술인 「병렬 시스플렉스」방식을 적용, 고속 데이터처리와 시스템 안정성은 물론 연간 99.999%에 달하는 고가용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IBM은 이같은 「G6」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EC와 관련한 「e비즈니스」 대상의 대기업과 금융권, 통신업체들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 회사는 「G6」가 SAP의 「R/3」 ERP 솔루션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EC는 물론 ERP시장 등을 선점해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은 구리칩 기반의 상보성 금속산화 반도체(CMOS) 기술을 이용한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서버 「파일럿9 시리즈」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 제품은 최대 32GB 메모리와 256개 채널을 지원하고 최상위 모델(D9T)의 경우 프로세서 성능이 1685밉스에 달한다. 또한 「파일럿9」은 SAP 「R/3」 ERP솔루션 지원과 초당 16GB 이상의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해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데이터마이닝(DM) 분야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메인프레임을 EC용 웹트랜잭션 서버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응해 안정성과 확장성이 뛰어난 「파일럿9」의 공급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업계 전문가들은 『한국IBM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새롭게 선보인 고성능 메인프레임을 내세워 EC와 ERP, DW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금융권과 통신업계,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활발히 전개하면서 메인프레임 시장 주도권 확보경쟁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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