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컴퓨터를 가장 유용하고 쉽게 다루는 방법은 무엇일까. 과학자들은 컴퓨터를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내는 것이 그 해답이라고 말한다. 컴퓨터가 인간처럼 오감(五感)을 가졌다면 친구처럼, 동료처럼 다룰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정보기술 기반의 인공두뇌(AB)에 대한 연구는 가장 오래된 미국을 기원으로 한다 해도 역사가 10년을 넘지 않는다. 인공두뇌에 대한 연구는 인공지능(AI)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미 1950년대 말에 그 개념이 등장한 인공지능은 전문가시스템과 신경망(Neural Network) 등 두 분야로 나뉘어 연구가 진행돼 왔다.
신경망 분야는 다시 인간의 뇌를 닮은 지능정보처리시스템의 구현을 목표로 하는 인공두뇌 분야로 발전해갔다. 그리고 90년대 들어 여기에 또다른 갈래로서 인공생명(AL) 분야가 생겨났다.
인공생명은 인공두뇌에 비해 보다 포괄적 개념이라 할 수 있지만 연구수준은 극히 초보단계다. 물론 연구 접근방법도 서로 다르다. 그러나 오감을 통해 추론(推論)과 자기학습이 가능한 컴퓨터를 구현하고자 하는 목표는 같다.
인공두뇌나 인공생명을 논의할 때 흔히 빠지는 오류가 하나 있다. 이 분야 전문가를 제외한 99.99%의 사람들은 이를테면 SF소설을 떠올린다는 점이다. 좀더 관심을 가졌다 하더라도 「터미네이터」 수준을 크게 넘지 못한다. 아직 연구가 수월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 중 많은 부분이 여기에 기인하고 있다는 게 학자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 「인공…」 구현을 위한 여러 메커니즘이 결국은 현재의 정보기술과 반도체산업의 중요한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 점이다. 아직 초보 연구단계지만 21세기에는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며, 산업적으로 가장 유망한 분야가 되리라는 전망도 이런 이유에서다. 어디 그뿐인가.
「인공…」 메커니즘은 프로세서칩보다는 상대적으로 회로설계기술이 덜 요구되는 메모리칩 구조에 가깝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메모리칩은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의 핵심산업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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