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 이상 떨어진 필름콘덴서 가격이 올해 하반기에 또다시 큰폭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됐던 S전자와 부품업체들 사이의 공급가협상 과정에서 몇몇 부품업체들이 납품가 인하를 제시하고 나서 필름콘덴서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20%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품공급업체 당사자들이 직접 가격인하를 주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지금까지는 대부분 세트업체들의 요구에 따라 공급가가 하향 결정됐었다.
필름콘덴서업계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은 부품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을 반영하는 것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이같은 가격인하 경쟁이 업체들 사이의 전면전으로 발전, 콘덴서 가격의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S전자와 부품업체들 사이의 협상에서 콘덴서업체인 K회사가 공급가를 지난해보다 20% 정도 인하하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예상하고 있던 한자릿수 인하폭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다른 업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그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세트업체인 L전자에 콘덴서를 공급했던 S업체가 S전자에 제품을 납품하겠다고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은 커지기 시작했다. S업체 역시 가격 추가인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나머지 업체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들어갔으며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20% 이상의 가격인하를 제시하는 등 전면적인 대응도 불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경쟁이 격화될 경우 콘덴서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업계의 이같은 상황은 또 이번달 진행될 예정인 L전자와 부품업체들 사이의 공급가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L전자는 당초 가격을 내리지 않거나 내리더라도 최소한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지만 S전자의 협상결과 여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콘덴서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품업체들은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번 협상에서 또다시 콘덴서 가격이 인하될 경우 살아남을 수 있는 업체는 몇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몇몇 콘덴서업체들이 업계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 이같은 상황에 봉착하게 됐다』며 몇몇 업체의 공급가 인하 협상을 비난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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