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형상관리(Configuration Management) 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최근 한미은행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형상관리 툴을 도입한 데 이어 외환은행 등 4, 5개의 은행이 형상관리 툴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특허청·국방부·LG전자·LG산전 등이 형상관리 툴을 이용해 내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또 삼성SDS·LGEDS시스템 등 시스템통합(SI) 업체들도 애플리케이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고객의 서비스 요구수준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형상관리 툴을 통해 프로젝트 과정의 효율화를 꾀하는 등 형상관리 툴 수요처가 크게 늘고 있다.
형상관리 툴은 소프트웨어(SW)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산출물을 자동 문서화해 저장, 관리해주는 도구로 시스템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시 상당한 시간과 노력절감 효과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형상관리 툴을 통해 전산시스템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경우 Y2K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개발과정과 결과물이 소스코드 차원에서 그대로 보존돼 있어 시스템상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 5월 중순 한국래쇼날소프트웨어의 형상관리 툴인 「클리어케이스」를 도입해 대외계 및 정보계 업무 애플리케이션에 형상관리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금융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고객요구가 복잡해짐에 따라 금융관련 애플리케이션의 신속한 개발, 배포, 유지보수를 위해 형상관리 툴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전체 업무를 대상으로 이 개념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한미은행외에도 하나은행·광주은행·한빛은행·외환은행 등이 형상관리 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금융감독위원회가 지난해 금융서비스의 품질개선과 금융시스템의 성능개선을 위해 SW 형상관리 툴 도입을 권고함에 따라 앞으로 이 분야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형상관리 툴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툴 공급업체들도 이제까지의 소극적인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채널영업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클리어케이스」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래쇼날소프트웨어(대표 함창만)는 금융권 및 공공수요를 집중 공략해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한국래쇼날은 한미은행이 자사의 툴을 선정해 은행권 진입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고 협력사들을 통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각종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한울아이티(대표 이성우)는 플래티늄(최근 CA에 인수됨)사의 형상관리 툴인 「CCC하베스트」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울아이티는 형상관리 툴 단품 공급보다는 분석설계부터 모델링, 테스트 등 애플리케이션 개발 전 과정을 포괄하는 프로젝트 프로세스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10억원 수준으로 설정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비주얼에이지 팀커넥션」을 판매하고 있으며 국방부 및 SI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IBM은 올해 20카피 가량을 공급할 계획이며 각종 교육 및 컨설팅서비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비주얼 소스세이프」를 공급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는 「비주얼베이식 엔터프라이즈」 「비주얼스튜디오 스위트」 등에 이 툴이 기본 포함돼 있어 이미 국내에 상당수의 카피가 깔려 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형상관리 툴 효용성을 알려나가는 등 영업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컴퓨터 기반 SW 엔지니어링(CASE)툴 공급업체인 한더정보시스템(대표 한현재)이 「스타팀3.0」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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