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들이 일부 유통점을 축소해 대리점을 정예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 대리점들은 서비스사업자가 추진하는 011 스피드숍, 017 파워숍, 016 스타점, 018 원 샷 플러스센터 등의 전략 대리점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략 대리점 사업은 우량대리점의 서비스업무 권한을 강화함으로써 고객이 지점까지 찾아가야 해결할 수 있었던 명의변경, 요금상품변경, 해지 등의 일부 서비스업무를 대리점 차원에서 해결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 일부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지난해 중반부터 추진해온 것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일선 이동통신 대리점의 불친절, 전문지식 부족, 대리점과 사업자간 책임 떠넘기기 등 판매와 고객서비스 분리로 인해 발생하는 가입자의 불편 해소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단말기보조금이 축소된 지난 4월 12일 이후 불어닥친 이동전화시장 한파로 존폐 위기를 느끼는 대리점이 늘어나면서 일부에서는 전략대리점 사업을 대리점 정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활용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들 일부 대리점이 주목하는 것은 지난해까지는 실시하지 않던 일부 서비스사업자들까지 4월 들어 잇따라 전략대리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전략대리점 중심으로 시장을 유도함으로써 다른 대리점들을 버리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며 서비스사업자들의 앞으로 전략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사업자들은 「오비이락」이라며 이같은 일부 관측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서비스업체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부실유통점이 확대되는 것은 사실이나 유통체제 붕괴는 곧 사업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에 유통점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략대리점 사업은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기획한 것일 뿐 유통점 정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고객만족도와 매장 규모, 입지 등을 전략대리점 선정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오해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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