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레이블 「벅스」(Bugs·대표 김철희)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
주류 음악을 하는 메이저 음반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불타는 저항정신으로 언더그라운드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공유하고 또 음반으로 남겨 남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소박한 소망에서 출발했지만 구성원들의 남다른 음악적 재주와 창의성이 호흡을 잘 이룬 덕에 「벅스」의 이름을 달고 나온 음반들이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벅스」의 음악적 장르는 포크에서부터 프로그레시브, 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룹 동물원 출신의 이성우·최원석이 함께 낸 「화란동」을 비롯, 소속 그룹 청바지의 「사계」가 이들의 대표적 얼굴이다. 여기에 오는 7월 발매 예정인 재즈 피아노곡집 「풍장」을 시작으로 「화란동 2집」 「청바지 3집」 등이 줄이어 나올 예정이다.
또 술에 관한 노래만을 모은 청바지의 싱글 「마시자 프로젝트」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벅스」의 인디정신은 개인의 음악적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데 있다.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음악공부를 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대화를 나눠도 서로의 뜻을 빨리 파악해 다음 작업으로 이어진다. 맏형격인 이성우씨와 최경래씨는 대학에 음악강의를 나갈 만큼 실력파이고, 외국에서 재즈음악을 공부한 멤버들도 있다. 또 소속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바지는 중학교 때부터 호흡을 맞춰 온 3인조 밴드로, 대표곡 「소녀와 15년후」에서처럼 젊은이들의 순수한 감수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앞으로도 「벅스」는 보다 다양한 음악장르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인디음악들이 또 다른 주류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에서 탈피해 말 그대로 독립적인 인디음악을 해 볼 예정이다.
공동 투자에 공동 수익분배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벅스」는 대표를 맡고 있는 김철희씨(29)를 비롯, 프로듀서 겸 밴드인 이성우씨(35), 작곡가 최경래씨(35), 청바지 리더 안준희씨(32) 등 6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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