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이 오는 7월 약 28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확정, 재벌기업간 경영권 확보 싸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나로통신은 24일 데이콤·삼성전자·한국전력 등 7대 주요 주주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중 2799억원(납입자본금 기준)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증자규모가 발행가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 발행가격은 30% 할인율을 적용, 1만원선이 유력하며 이 경우 총유입자금은 5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특정 지배주주가 없는 통신사업자 가운데 마지막 노른자위로 꼽히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나로통신의 주요 주주사 가운데 각각 5.33%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전력과 두루넷은 이번 증자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고 대우와 현대 역시 증자에 참여하더라도 현 지분율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들 실권주는 일반공모를 통해 처리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의외의 1대 주주가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최대주주인 데이콤은 LG를 통한 증자 참여가 확정적이고 통신서비스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중인 삼성 역시 이번 기회를 승부수로 삼을 태세이며 잠재적 경쟁자인 삼성과 LG를 견제해야 할 SK텔레콤도 지분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여 LG삼성SK텔레콤간 치열한 지분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의 경우 지난해 9월 증자를 통해 2.98%이던 지분율을 4.44%까지 끌어올렸고 만약 데이콤이 이번에 10.82%의 지분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15%가 넘는 주식을 보유, 1대주주가 유력하다.
태풍의 핵인 삼성은 지난해 증자에서 지분율을 7.03%까지 높인 데 이어 최근 대우그룹의 통신 관련주를 넘겨 받고 있어 이번에 하나로 증자에서 의외의 1대주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SK텔레콤은 직접적인 경영권 장악보다는 일종의 캐스팅보트를 쥐겠다는 의미에서 적정 지분 확보에 나설 공산이 크다.
하나로통신은 이번주 안에 인수방식 및 주간사를 선정하고 배정기준일은 6월 23일, 구주주 청약일은 7월 20일과 21일 이틀간으로 잠정 결정했다.
하나로통신은 오는 7월 유상증자를 계기로 현재 서울·인천·부산·울산 등 4대 도시의 300가구 이상 아파트단지와 300회선 이상 오피스빌딩에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대상을 100가구, 100회선 이상급 아파트와 빌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주당 5800원에 등록했고 상용서비스 이후엔 최고 2만200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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