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트래픽의 병목현상을 막아 접속속도를 높여주는 웹캐싱(Web Caching)기술이 급진전을 보이면서 인터넷 서비스의 핵심요소로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웹캐싱은 자주 찾는 웹사이트나 파일을 따로 임시집에 저장해 놓고 원할 경우 해당 사이트에까지 직접 찾아갈 필요없이 임시 저장소에서 수시로 불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인터넷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인터넷 검색속도를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
즉 일반적인 서버의 데이터를 불러내는 데 2∼3초 걸리는 데 비해 캐시 데이터는 밀리세컨드 단위로 화면에 뜨는 것이다.
이와 함께 웹캐싱은 대역폭 확장 효과도 거둠으로써 실제 광대역네트워크(WAN)에서 필요한 대역폭을 크게 줄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이같은 기능이 초기에는 가능성 차원에 머무르거나 미흡한 수준에 그쳤지만 점차 실질적으로 보강된 기능의 신제품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웹캐싱은 이제 인터넷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서비스가 멀티미디어 환경으로 급속히 변하고 전자상거래(EC )등 대규모 트랜잭션 처리에 대한 기업들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웹캐싱에 대한 수요증가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초기 대형 인터넷 서비스업체(ISP)에 한정됐던 수요기반도 점차 중소ISP나 중소기업들로 확산돼 가고 있는 추세다.
현재는 하이엔드급 웹캐싱 솔루션이 대형 ISP들을 중심으로 이미 시장을 형성한 데 이어 로엔드 제품도 중소기업시장을 서서히 파고 들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게 웹캐싱은 대역폭이나 하드웨어 용량을 늘리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저렴하게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이 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부응, 최근에 나오는 웹캐싱 제품은 상당히 진전된 기술을 담고 있다는 게 분석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대표적인 웹캐싱업체인 미국 잉크토미는 최근 캐싱플랫폼 신제품 「트래픽 서버 3.0」 버전을 선보였다. 대형 ISP들을 겨냥한 이 제품은 확장성과 보다 강력해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빠른 웹검색과 대역폭 비용의 절감이라는 원래 기능 외에 ISP들에게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토록 하는 기술적 기반을 담고 있다.
고성능 미디어 스트리밍과 분산 웹 호스팅, 콘텐츠 공급, 양방향 애플리케이션 및 주문형 소프트웨어(SOD), 콘텐츠 필터링, 트래픽관리 등이 그것으로 이를 위해 잉크토미는 네트워크 컴퓨터(NCI), 스파이글라스, 샌드파이퍼, 웹스펙티브 등 6개의 인터넷 소프트웨어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이들의 기술을 「트래픽 서버 3.0」에 채용했다.
특히 NCI 및 스파이글라스와의 제휴에서 잉크토미는 핸드헬드 컴퓨터나 세트톱박스, 휴대전화 등 모빌 단말기에서의 인터넷 검색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NCI와 스파이글라스는 모두 웹페이지 내용을 모빌 단말기 화면 크기에 맞도록 다시 포맷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이 결과 ISP들이 일반 PC를 넘어 모빌 단말기에까지 인터넷 서비스영역을 획기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잉크토미의 설명이다.
또 스트리밍업체인 리얼네트웍스의 「리얼시스템 G2」 미디어 공급기술을 「트래픽 서버」 플랫폼에 통합시켜 「리얼오디오」와 「리얼비디오」는 물론 그밖에 다른 「리얼미디어」 데이터 타입에까지 캐싱지원을 확대함으로써 대역폭을 늘리지 않고도 인터넷상에서 생생한 음성과 영상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트래픽 서버 3.0」은 이번 분기중 상용화될 예정이다.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의 네트워크 캐싱 신제품 「넷캐시 3.4」 버전 역시 시큐어 컴퓨팅의 웹사이트 필터링 기술인 「스마트필터」를 통합, 성능을 크게 보강했다.
이 제품은 또 특정 사이트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머무르고 있으며 얼마간의 대역폭이 필요한지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솔루션 분야에서는 최근 웹캐싱 분야에 진출한 루슨트 테크놀로지스가 새로운 「IP웍스(Worx)」 기술에 기반한 캐싱서버를 선보인 것이 주목할 만하다.
ISP들과 대기업을 주요대상으로 오는 7월부터 공급될 「IP웍스」 캐싱은 중앙 두뇌역할은 물론 최근과 과거의 트래픽 패턴을 이해하는 웹 컨트롤러, 자주 찾는 데이터의 복사본을 만드는 웹 캐시, 그리고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서버로의 방향을 알려주는 웹 디렉터 등 3가지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인터넷 트래픽량을 탐지하고 예측하는 것뿐만 아니라 웹페이지의 복제도 가능한 것으로 역시 주문형 비디오(VOD)나 스트리밍 비디오 및 오디오 등의 첨단 인터넷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이나 중소 ISP들을 대상으로 하는 로엔드급 웹캐싱 솔루션도 유망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표적 제품인 코발트 네트웍스의 「캐시큐브」와 「캐시RaQ」는 구축과 운용이 용이하고 가격이 1899달러 정도로 저렴하다. 특히 2세대 웹캐싱 서버인 「캐시RaQ2」의 경우 T1급 이하 속도의 네트워크를 운용하고 있는 중소 ISP나 비즈니스에 적합한 것으로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인터넷 트래픽 통계와 대역폭 절감분 등을 측정, 네트워크 관리기능이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결과 1세대 제품보다 전반적인 성능이 80% 정도 향상됐다고 코발트는 설명하고 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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