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시청을 위한 필수장비로 현재 전국 대부분의 종합유선방송국(SO)들이 설치.운영하고 있는 양방향(Two Way) 컨버터에 대한 효용성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SO들이 현재의 양방향 컨버터가 효용성이 없어 제조사들에 보다 값싸고 경제적인 단방향(One Way) 컨버터를 개발.공급해 줄 것을 강력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SO들이 현재의 양방향 컨버터에 대해 불만을 갖는 주된 이유는 시청률 조사, 가입자관리시스템(SMS) 등 양방향 컨버터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블 업계는 전송망 사업자(NO)인 한국통신의 케이블TV망이 상향 대역을 사용하기 힘든데다 한전도 두루넷 서비스를 위해 상향 대역 가운데 20∼30㎒대역만 열어 놓고 나머지 대역은 하이패스필터로 봉쇄해 양방향 컨버터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컨버터 가격도 단방향 제품을 요구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현재 삼성전기 등 컨버터 공급사들의 제품가는 대략 13만원선으로, SO들은 리스사를 통해 컨버터를 공급받아 가입자들에게 보증금 3만원에 월 2000원의 사용료를 받고 임대하고 있다.
SO들은 하지만 IMF 사태로 인한 금융경색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고 있어 컨버터 리스 비용이 의외로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 현행 금리를 감안하더라도 컨버터 사용료로 월 3000원은 받아야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항변한다. 지금의 가격으로는 월 1000원 가량씩을 가만히 앉아서 까먹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채널티어링·보급형채널 등을 실시하고 있는 SO들로서는 컨버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가입자 확대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단방향 컨버터에 대한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SO 관계자는 『기본 채널(월 1만5000원) 가입자도 컨버터 사용료 부담이 큰데 보급형채널 가입자는 오죽하겠느냐』며 『관련장비 제조사들이 상향대역 무선통신(RF) 모뎀 등을 뺀 10만원 이하의 보급형 단방향 컨버터를 하루 빨리 공급해줘야만 가입자 부담을 덜어주고 가입자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컨버터업체들의 답변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현행 양방향 컨버터 가격이 지난 95년 3월 케이블TV가 출범할 당시 책정된 것이어서 18만원대로 올려야 하며 설령 업계의 요구대로 단방향 컨버터를 출시한다해도 10만원대 이하로는 공급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 컨버터 공급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양방향·단방향 컨버터간의 부품가격 차이가 불과 3000원 밖에 나지 않아 가격을 차별화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못박고 『컨버터 하드웨어 비용만 10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입자가 급증해 컨버터 수요가 10만개 이상이 되면 부품공급사와 협상해 단가를 낮출 수 있지만 현재 업체당 연간 수요가 3만대에도 못미치는 시장 상황에서 가격인하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케이블TV 출범 초기에 단방향 컨버터를 설치해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도 SO들이 경험 미숙과 중계유선방송과의 차별성 등을 과시하기 위해 양방향 컨버터를 선정하는 「악수」를 두었다』며 『특히 컨버터 기술규격도 통일되지 않아 업체마다 제각기 다른 제품을 출시한 것도 결과적으로 케이블업계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꼴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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