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금융정보시스템 시장 공략 총력전

 금융시장이 올해 최대 정보기술(IT) 수요처로 부상하면서 금융정보시스템 시장 선점을 위한 IT업체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증권·보험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IMF체제 이후 급격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구조조정을 완성하고 경쟁력 강화를 달성하는 핵심전략으로 선진기법의 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금융기관들은 위험관리시스템·종합고객관리시스템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로 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스템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인터넷뱅킹 및 증권거래시스템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업무처리 중심의 기존 정보시스템을 고객 중심으로 대폭 개편하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시스템 운용도 아웃소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이처럼 대대적인 정보시스템 개편작업에 나섬에 따라 위험관리시스템 등 각종 금융솔루션 시장을 비롯해 하드웨어·그룹웨어·전사적자원관리(ERP)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IT수요가 쏟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금융시장이 사실상 올해 IT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기관의 신정보시스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 시장 선점을 노린 IT업체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차세대 금융패키지인 「e­Bank」 솔루션을 개발, 최근 국민은행에 제안하는 등 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시장공략에 나선 것을 비롯해 인터넷뱅킹 솔루션인 「골드다이렉트」, 사이버증권거래시스템인 「사이버브랜치시스템(CBS)」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제공하고 있으며 금융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시스템통합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골드다이렉트」를 국민은행에 공급한 데 이어 증권거래시스템을 LG증권·대신증권·서울증권·SK증권에 공급했으며 이밖에 웹기반의 인트라넷 구축, 통합위험관리시스템, DW 및 콜센터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한국IBM은 올해 아웃소싱을 제외한 금융시장에서 20%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은행의 정보계시스템의 재구축과 관련해서 관리회계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위험관리와 종합수익관리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종합금융패키지인 「OFSA」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DW를 기반으로 한 고객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의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증권분야에서 계정계시스템 다운사이징, 사이버트레이딩시스템 도입, 고객관리시스템을 위한 DW구축 등을, 보험분야에서는 DW 및 연금관리솔루션, 투신사의 DW·ERP 및 지식관리시스템(KMS) 구축사업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국유니시스(대표 조완해)는 이미 6년 전부터 은행의 계정계 차세대 시스템인 XIS(eXtended Information System)를 공급해왔으며 최근 차세대 종합수익관리시스템·위험관리시스템·여신심사시스템·종합고객관리시스템 등 정보계 솔루션과 전자화폐운용시스템·영업점통합시스템·지식관리시스템·전자문서관리시스템 등 각종 금융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인터넷뱅킹이 향후 주요 비즈니스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인터넷뱅킹 솔루션인 「XIS 웹넷」 「넷 뱅커」 등을 개발,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는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인 「SQL서버 7.0」 출시 이후 윈도NT 기반의 금융시장 수요 공략에 박차를 가해 현재 부산은행·국민은행·조흥은행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 말 「오피스2000」이 출시되면 백오피스 데이터를 프런트오피스에서 볼 수 있게 됨에 따라 수요확산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SAS(대표 안무경)는 지난해 회사성장의 기반이 됐던 종합고객관리시스템을 비롯해 최근 도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위험관리시스템 시장을 집중 공략, 올해 예상매출액 150억원의 3분의 1을 금융시장에서 달성할 방침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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