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연구원 "氣살리기" 나섰다

 LG전자(대표 구자홍)가 기술력 제고를 위한 연구원 기(氣)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챔피언 인센티브」 제도 및 사내 기술 대상인 「TL(Technology Leadership)2005 대상」을 도입해 지난 한해 동안 전사 차원에서 351명의 연구원과 7개 개발팀에 총 4억5000만원의 인센티브 성과급 및 포상금과 부상을 지급하고 특허보상 비율도 로열티 수입액의 8%에서 20%로 올리는 등 연구원들의 개발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다양한 포상제도를 마련,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각 사업본부 및 사업부(OBU)별로도 다양한 혁신활동을 마련,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팀을 포상하는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의 「TDR(Tear Down & Redesign) 혁신상」 및 디스플레이사업본부의 「서바이벌 50작전」, 비디오사업부의 「JUMP350」, 공조기 컴프레서사업부의 「명예의 전당」과 「신기술상 제도」 등이 그 것.

 또한 디스플레이사업본부는 올해부터 「100대 과제」를 추가하고 멀티미디어사업본부도 개발판매혁신 및 원가혁신부분 등 20여개의 「수퍼A 테마활동」을 마련, 성과에 따른 포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이같은 포상제도를 통해 거둬들인 수확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디지털 TV용 핵심부품인 IC세트를 개발했으며 올해는 국내 기업들이 외국에서 들여와 단순 조립하던 CD­RW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또한 60인치 초대형 벽걸이 TV용 패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으며 공조기 컴프레서사업부는 신기술 적용으로 수출 물량을 늘려 매출을 30%나 확대했다.

 이처럼 LG전자가 연구원들 기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지난해 이후 가전제품에 대한 기본기술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전업체들이 그 동안에는 부가기능을 첨가하는데 열을 올려왔으나 IMF한파 이후부터는 오히려 이들 부가기능을 제거해 가격을 낮추는 대신 기본성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제품 차별화를 추구하기 시작, 최근 들어 냉장고·세탁기 등에 대한 절전 경쟁이 본격화되고 TV 및 멀티미디어 관련 제품에 대한 첨단기술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IMF사태 이후 국내 기업들에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새롭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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