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광저장매체로 관심을 끌고 있는 CD리라이터블(CDRW)드라이브가 선보인 지 2년 만에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최근 LG전자를 비롯, 한국HP·다우기술 등 주요 CDRW드라이브 공급업체들은 지난해 월 평균 2500대 수준이던 CDRW드라이브 판매량이 최근 5000대로 2배 이상 급증하자 제품가를 낮추는 한편 소비자들의 인식제고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등 CDRW드라이브 판매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와는 아주 다른 양상으로 △LG전자를 비롯한 CDRW드라이브 공급업체들이 늘어난 데다 △CDRW드라이브의 성능이 대폭 개선되고 △컴퓨터 경기가 살아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데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 CDRW드라이브 시장규모도 지난해에는 3만대 수준에서 올해 최소 9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광저장매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월 보급률이 지난달과 이달에 50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올 가을부터는 2만대 이상으로 확대돼 개별 구매뿐만 아니라 PC에 기본 장착되는 추세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첫제품을 발표한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출시 첫달에만 1500여대를 판매한 데 이어 4월에는 2500여대를 시장에 공급하는 등 공급량이 확대일로에 있다. 이 회사는 이달 들어서는 3500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일반 컴퓨터 사용자 및 PC제조업체들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 등 신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또 CDRW 쓰기속도를 2배 이상 개선한 신제품을 이달 말 출시하는 한편 일반 컴퓨터 사용자층의 관심을 유도해내기 위해 광고·홍보를 추진, 올해 말까지 국내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계획이다.
선발업체인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최근 CDRW드라이브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 시장 공략에 재차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HP는 CDRW드라이브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가격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30만원대에서부터 50만원대까지 가격에 따라 기능을 조정한 3개 신제품을 출시, 시장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일본 리코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다우기술(대표 김익래) 역시 지난달 600여대의 CDRW드라이브를 공급해 지난해보다 20∼30% 판매량이 늘어났으며, 시장공략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및 판매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CDRW드라이브 공급업체들의 활발한 움직임 여파로 인해 일반 유통시장뿐만 아니라 PC공급업체들의 제품 채택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CDRW드라이브를 장착한 PC를 공급하다가 IMF사태로 중단했던 대우통신은 최근 「코러스 CT6480」모델에 새로 CDRW드라이브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중견 컴퓨터 공급업체인 주연테크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CDRW드라이브를 채택한 PC를 출하하고 있으며 A사·B사 등 외국계 PC공급업체들이 한글 패킷라이팅 소프트웨어와 CDRW드라이브가 설치된 PC 신모델을 오는 6월중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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