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충격이나 스피커 진동에 의한 모니터의 떨림현상(Howling)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합금설계연구센터 지광구 박사팀은 17일 과기부 선도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지난 96년부터 2년간 2억5000만원의 연구비를 투입, 진동 흡수 능력이 뛰어나 화면의 떨림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인 모니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진동 주파수가 다른 물체끼리 마주치면 진동이 급속히 감소하는 데 착안해 여러 개의 얇은 와셔를 진동이 발생하는 판스프링에 설치, 충돌에 의해 진동을 흡수하는 방식의 기술을 개발해 모니터의 떨림을 기존의 20%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특히 떨림현상을 줄이기 위한 진동물체로 싸고 공급이 원활한 일반금속을 이용해 모니터당 설치비가 100원 정도로 저렴할 뿐 아니라 기존 제조공정을 변경하지 않아도 돼 경제적이다.
모니터 떨림 현상은 외부 충격이나 스피커 진동으로 전자선을 통과시키는 섀도 마스크가 떨리게 되어 전자선이 제대로 화면에 도달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모니터 화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어왔다.
지광구 박사는 『연간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세계 모니터 시장을 놓고 각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본 등 외국에서조차 모니터의 떨림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국내 모니터 생산업체들의 수출경쟁력이 크게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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