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반도체업체, 주식 공개 "저울질"

 반도체 관련 중소업체들 사이에 주식 공개 움직임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반도체 경기의 불황 여파로 한때 주춤했던 반도체 분야 중소업체들의 주식 공개 움직임이 최근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하며 현재 5∼6개 이상의 반도체 설계 및 장비업체가 내년 상반기에 직상장 또는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중이다.

 이러한 반도체 분야 중소업체의 주식 공개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과거 디아이·미래산업·신성이엔지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주식시장에 등록될 당시 3개사 모두 최고의 발행가를 기록, 증권가는 물론 관련업계에 화제가 되는 등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관련 중소업체의 주식이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6년 상장된 미래산업의 경우 반도체용 테스트 핸들러 전문업체라는 인식과 함께 상장도 되기 전에 주식장외시장에서 연일 상한가를 기록, 장외거래 주식으로는 처음으로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97년에는 아펙스·원익석영·MK전자·유일반도체 등 반도체 장비 및 재료 분야 중소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 대거 등록했다.

 하지만 주식 시황이 나빠지고 IMF라는 복병까지 등장하면서 주식 공개를 추진하던 중소업체 대부분이 공개 시점을 1∼2년씩 연기키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반도체 장비 분야 중견업체는 물론 그동안 황무지나 다름없던 반도체 설계 분야의 몇몇 벤처기업들도 내년 상반기에 주식시장 등록을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주식 공개를 계획중인 반도체 장비업체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업체는 국내 최초로 양산용 화학증착(CVD)장비를 개발한 주성엔지니어링과 트랙 장비를 생산하는 실리콘테크다.

 장비 출시 3년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5월에 직상장할 계획이며 지난해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실리콘테크도 현재 코스닥 등록을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용 마킹 장비업체인 동양반도체장비와 이오테크닉스, 그리고 한국전자 계열의 반도체 조립 장비업체인 태석기계도 주요 코스닥 등록 대상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는 최근 주문형반도체(ASIC) 용역사업 위주에서 탈피, 통신 및 PC 분야 표준형 제품(ASSP)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아라리온과 C&S테크놀로지가 내년 직상장 또는 코스닥 시장에 등록을 고려중이다. 업계는 반도체 경기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고 주식시장이 폭락장세를 나타내지 않는다면 반도체 중소업체들의 주식 공개가 줄을 이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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