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식투자 급증

 인터넷·PC통신을 통한 주식투자(일명 사이버트레이딩) 시장이 가히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의 증시활황과 맞물려 이달 초 대형 증권사들이 위탁매매수수료를 0.5%에서 절반 수준으로 인하한 것이 사이버트레이딩 붐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대신·현대·LG·동원·대우 등 대형 증권사들이 그동안 사실상 담합체제를 유지해 왔던 수수료를 종전보다 50% 전격 인하하자 불과 열흘 남짓 지난 현재 각사의 사이버트레이딩 실적이 눈에 띄게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이버트레이딩이 주식투자 대중화에 크게 기여, 올해 말까지는 전체 영업점 거래약정액의 30% 수준이 사이버트레이딩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수수료를 인하한 지난 3일 이후 전체 영업점 대비 사이버트레이딩 실적이 △주식거래는 11.2%에서 16.8%로 △선물거래는 13.1%에서 22.7%로 △옵션거래는 41.9%에서 52.4%로 각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평균 부문별 약정액의 경우 주식은 80%, 선물거래는 59%, 옵션거래는 58%로 치솟고 있다. 신규 가입계좌수도 지난달 하루 평균 455개에서 이달들어 두 배 가까운 835개 계좌로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증권은 위탁매매수수료를 인하한 이후 사이버트레이딩 계좌에 신규 가입하는 하루 평균 고객수가 지난달에 비해 최고 71% 상승, 1200명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사이버트레이딩을 통한 약정액도 지난달 전체 영업점 실적 대비 10% 규모에서 현재 13.5% 수준까지 급증, 이달에는 2조원 이상을 사이버공간에서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증권은 지난달 하루 평균 계좌 신규 가입자수가 700명 정도에서 수수료를 인하한 이달에는 1700명 규모로 급등했다. 사이버트레이딩 약정액도 지난달 전체 영업점 대비 12% 수준에서 현재 17%로 폭등, 이달 말까지 25%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수수료 인하 이후 사이버트레이딩을 통한 약정액 규모가 전체 영업점 대비 4.5% 수준에서 5.6%로 뛰고 있으며 대우증권의 사이버트레이딩 실적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이버트레이딩 수요에 맞춰 대대적인 시스템 용량 증설에도 나서, 현재 증권사별로 동시 접속자수가 최소 1만개를 넘어서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이버트레이딩 시장의 폭발력을 감안할 때 향후 성장세를 예측하기가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지난해에는 전체 주식거래 시장의 10%에도 못미쳤으나 올해는 30% 수준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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