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이프컴

 무선데이터통신과 금융솔루션이 주력상품인 벤처업체 이프컴. 이 회사는 성격과 업무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의 공동 대표가 이끌어간다.

 이프컴의 현은정 사장(44)은 매사에 철저한 분석가 타입. 산업연구원과 한국DB진흥센터에서 기획과 개발 담당 부장을 거친 현 사장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일단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성공에 대한 확신이 서야 움직인다. 신중한 성격 때문에 별명도 크레물린.

 또 한 사람의 대표이사인 양형기 이사(42)는 야전사령관 체질이다. 기술개발을 총지휘하는 양 이사는 언제나 저돌적이고 추진력이 넘치는 인물. 금성사 중앙연구소 출신의 무선통신 전문가다.

 두 사람은 경희대 전자공학과 선후배 사이. 삼태기라는 농촌 봉사활동 서클도 같이 했을 만큼 허물없이 지내왔다. 내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데 마케팅에 자신이 없었던 양 이사와 마케팅 노하우는 있지만 특화된 기술이 필요했던 현 사장은 서로 부족한 점을 메워 줄 수 있는 좋은 파트너였다. 그래서 97년 의기투합해 설립한 것이 이프컴.

 『회사 이름 이프컴은 수학용어 「iff」와 「com」의 합성어입니다. 「iff」는 「if and only if」, 그러니까 필요충분조건이라는 뜻이죠. 「com」은 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을 말합니다.』

 현은정 사장은 이프컴이 이름 그대로 컴퓨터와 통신 분야의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고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라고 소개한다. 『벤처 성공사례가 별로 없는 미개척지 분야에 뛰어들었으니 어려움도 많죠. 하지만 그만큼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 아닙니까.』

 양형기 이사는 투명하고 선진화된 신용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금융솔루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어 더욱 전망이 밝다고 말한다.

 이프컴은 지난 2년간 8개의 자체개발 제품을 내놓았다. 인터넷과 일반 공중전화교환망을 이용해 팩스 문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인터넷 팩스 서버 「윕스FAX」를 비롯해 이동형 무선 금융단말기 「드래그 젯(Drag Jet)」, 자동환율변동 게시판 「인포보드(Info Board)」, 휴대용 무선 EFT/POS 단말기 「에어섹션(Air Section)」, 휴대용 소형 프린터 「에어메이트(Air Mate)」, 휴대폰 분실방지 및 착신 진동기 「에티켓」 등이다.

 요즘엔 휴대형 무선 신용카드 결제단말기 「에어체크(Air Check)」가 이 회사의 주력상품. 에어체크는 PCS와 카드단말기를 연결해 신용카드 결제부터 수표조회, 거래계산 및 명세표 출력까지 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의 카드단말기와 달리 유선전화망에 연결할 필요가 없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 운수, 프랜차이즈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불과 6억원. 하지만 올해는 35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직원 13명의 벤처업체로 이처럼 욕심을 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기술에 자신이 있고 그 기술을 잘 포장할 수 있는 마케팅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이프컴에 합류한 김승환 영업이사는 적절한 아웃소싱과 대기업을 통한 채널마케팅(Channel Marketing)이 이 회사의 성공전략이라고 말한다.

 『아이디어 회의에서 아이템이 결정되면 시장조사와 분석을 거치고 기초 개발 단계에서 다른 중소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죠.』

 이프컴은 올해 수출형 모델을 만들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내년에는 코스닥의 문도 두드려 볼 계획이다. 무선통신과 금융솔루션 분야의 최고 전문업체로 성장하는 게 이 회사의 꿈이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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