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마쓰시타 "타마"

 몇 년 전 한 노인이 자신의 전재산을 애완견에게 상속한다고 해서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핵가족화가 진전되면서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는 나홀로 노인들이 많아진 탓이다. 최근 전자통신기술의 급속한 발달은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로봇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의 마쓰시타는 지난 3월 말 노인들과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도록 설계한 로봇 고양이 「타마(Tama)」를 선보였다. 타이거전자의 「퍼비(Furby)」나 소니의 오락 로봇 「알보(Albo)」와 달리 타마는 혼자 사는 노인들의 외로움과 고독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 타마는 노인들, 특히 혼자 사는 노인들이 자연스럽게 말하도록 해주고 그들이 좀더 편안히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타마를 이용하면 휴대전화기나 ISDN회선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 지방뉴스나 의학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그리고 노인들에게 용기의 메시지를 주기도 한다. 또 사회연구가들이 서비스하는 네트워크센터에 연결할 수도 있다.

 타마는 현재 50여개의 말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오늘은 노래방 파티예요, 다같이 노래해요」와 같은 활기찬 제안에서부터 「오늘은 수요일입니다. 오늘은 당신이 병원에 가야 하는 날입니다」라는 실용적인 정보까지 그때그때 맞는 말씨와 억양으로 말을 해준다. 또 사회네트워크센터의 작업자들이 타마에 원하는 메시지를 전송해 자신들이 돌보는 노인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타마의 중요한 역할은 자칫 소외감을 갖기 쉬운 노인들과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노인이나 관찰대상자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 허가를 받은 의사나 상담전문가들이 노인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모니터할 수도 있다고 마쓰시타측은 밝히고 있다.

 이 제품의 개발에 투입된 금액은 3년 동안 약 200만달러. 마쓰시타는 타마의 기능과 성능을 더욱 발전시켜 오는 2001년 약 500달러 내외의 가격으로 시판할 계획이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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