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판매업체들의 저가 판매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 등 일선 업체들은 최근 주력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6.4GB 하드디스크를 딜러가 기준으로 17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으며 대용량인 10GB급도 21만원대에 내놓고 있다.
또 제조업체에 따라 소폭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4.3GB와 8.4GB 제품을 각각 15만원대, 19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 가운데 6.4GB 제품과 10.1GB 제품은 지난달 중순만 해도 각각 20만원, 23만원대에 거래되던 것이어서 빠른 속도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1·4분기에 주변기기 수입업자들이 해외 그레이시장에서 값싼 제품을 대량으로 들여와 국내시장에 저가로 공급하면서 가격하락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지난달의 경우 IBM의 10.1GB 제품이 22만원대의 저가에 시장에 풀려 고가기종도 시세가 바닥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하드디스크 시장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관세 인하 이후 그레이 제품을 취급하는 수입업자들이 크게 늘어난데다 IBM을 비롯해 후지쯔·웨스턴디지털 등이 유통망을 강화하면서 삼성전자·퀀텀 등의 과점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석영인텍을 대리점으로 두고 있는 후지쯔가 삼성·퀀텀의 뒤를 바짝 쫓으면서 중저가 기종 가격이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IBM의 대용량 시장공략으로 하드디스크의 가격구조가 전반적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유통업체들의 저가경쟁으로 정식 수입품을 취급하는 하드디스크 대리점들은 저가 기종의 경우 제품 하나를 판매할 경우 1000∼2000원의 이윤을 얻는 데 그치고 있으며 8GB 이상의 고가기종도 3000∼5000원의 이윤밖에 확보하지 못하는 등 갈수록 이익구조가 나빠지고 있다.
용산 선인상가의 한 상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드디스크를 판매하면 3∼5%의 이윤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입업자가 우후죽순으로 늘어 이윤 확보가 빠듯하다』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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