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라운관 시장이 공급과잉에 빠지면서 중국의 컬러TV용브라운관(CPT) 생산업체들이 감산에 나서기로 결정한 데 따라 삼성전관과 LG전자는 향후 예상될 여파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의 경우 연간 850만대 규모의 컬러TV를 생산하는 중국 최대업체인 장홍이 세트와 브라운관의 재고를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는데다 계절적인 수요감축으로 인해 컬러 TV 및 브라운관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브라운관업체들은 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렌바오·베이징·파나소닉 등 8개 CPT 생산업체들은 지난 8일에 열린 대표자회의에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키로 합의하고 20일 생산중단을 위한 준비회의를 갖기로 하는 한편 중국정부에 CPT의 수입허가증 발급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관과 LG전자는 이같은 중국 현지업체들의 결정에 따른 향후 파장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관은 현재 CPT를 월 20만∼30만개 생산할 수 있는 심천공장과 월 20만개 규모의 천진공장을 가동중에 있으며 LG전자는 월 20만∼30만개 규모의 장사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관과 LG전자는 감산이 단기적으로 매출부진 등으로 이어지면서 중국 현지법인의 경영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브라운관의 가격하락을 막아 채산성이 나아질 것으로 판단, 다른 CPT업체들의 움직임에 맞춰 감산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문제는 감산보다는 중국정부가 브라운관의 수입을 중단할 경우 대책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의 고민거리다.
브라운관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브라운관 수입을 막을 것으로 보여 국내에서 중국지역으로 수출하는 CPT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전세계적으로 CPT시장이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지역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시장이 없기 때문에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은 일시적으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은 우선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는 중소형 CPT보다는 중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대형 CPT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안으로 중국 현지공장의 증설투자계획도 재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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