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는 가장 기본적인 PC 입력기기면서도 국내업체의 경쟁력이 취약한 분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 마우스 시장은 가격경쟁력과 브랜드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점한 중국, 대만산 제품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으며 이에 대항할 만한 국산 마우스 제품은 좀처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윙컴(대표 이도영)은 국내 최초로 무선마우스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지난 89년 창사 이래 그래픽카드, 스캔컨버터, IC카드 인식 키보드 등 PC주변기기 개발부문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윙컴사가 마우스, 그 가운데서도 무선마우스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 97년 초. 연간 2억개에 가까운 수요의 세계 유선마우스 시장규모에 비해 변변한 통계자료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초기단계인 무선마우스 시장에 영세한 국내업체가 뛰어드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따랐다.
무엇보다도 무선마우스가 막대한 유선마우스 수요를 일정부분 대체할 만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는지가 의문이었다. 윙컴은 시장 초기에 무선마우스 수요를 선점해 브랜드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 아래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나 길어야 6개월 정도면 끝날 것으로 예상되던 무선마우스 개발기간은 무려 2년으로 연장되고 예상치 못한 문제를 계속 맞닥뜨리고서야 윙컴은 세계 무선마우스 수요를 한두 업체가 독점하는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PC 입력기기와 달리 무선마우스는 웬만한 중소업체로는 감당하기 힘든 종합적인 기술개발 능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표준화된 부품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기능을 덧붙이는 유선마우스 개발환경에 비해 무선마우스는 RF무선모듈에서부터 전용센서, 무선마우스 전용 드라이버, 특수금형까지 모든 부품, 생산공정을 자체개발하는 어려움이 계속 따랐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지난 2월 국산 무선마우스 1호인 「윙마우스」가 완성됐고 윙컴은 평범한 PC주변기기 개발업체에서 무선마우스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윙마우스」는 무선마우스 제품의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혼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7㎒대역의 무선주파수 수신대역을 20채널로 세분화했으며 절전기능을 내장해 건전지교체 수명을 크게 늘린 것이 장점이다. 무선RF방식을 채택해 수신센서 기준 2m 안에서는 방향, 위치에 상관없이 400dpi의 고해상 감도를 지원한다.
윙컴은 2버튼방식의 「윙마우스」에 이어 휠기능을 지원하는 다기능 「윙마우스 2000」을 오는 9월까지 개발해 무선마우스 시장에서 고급브랜드로 제품인지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윙컴은 무선 PC 입력기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RF모듈수신부의 신뢰성면에서 「윙마우스」가 외산제품과 동등한 수준이면서도 가격대는 절반 이하기 때문에 현재 월 200∼300개 수준에 불과한 국내 무선마우스 시장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무선마우스 수요확대를 위해 고가의 유선마우스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로 제품을 출시, 연말까지 내수규모를 월 1만개 수준으로 늘리는 한편 내년 초까지 무선키보드와 무선마우스를 통합한 패키지상품을 개발해 미국시장의 인터넷TV용 입력기기 시장을 장악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도영 사장 일문일답>
-무선마우스시장을 전망한다면.
▲입력기기의 무선화 추세는 PC를 비롯해 인터넷TV, 위성 세트톱박스 등 가전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외 시장에서 무선마우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만 나온다면 1, 2년 안에 마우스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수출계획은 있는지.
▲현재 미국·일본 등지에서 시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올해 하반기에만 60만∼70만달러 상당의 무선마우스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대형 PC업체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납품도 본격 추진할 예정입니다.
-벤처기업의 개발아이템 선정문제에 대해 조언한다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제품시장을 영세한 규모의 벤처기업이 정공법으로 돌파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일정수준의 기술장벽이 있으면서 확실한 시장지배세력은 없고 앞으로 다양한 응용제품 개발이 가능한 틈새시장을 잘 파악해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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