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해킹 한국영화 나온다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확대로 PC통신·인터넷의 이용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영화나 드라마에 이를 활용하는 장면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옛말이 됐다.

 이제는 아예 컴퓨터 해킹이나 정보 보안, 가상 현실 등 첨단 정보기술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들이 속속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유행을 만들고 있다.

 특히 이는 그동안 국내 영화제작사들이 안정적인 흥행성적을 거둘 수 있는 애정드라마나 코미디영화에 집중하던 데서 탈피, 소재의 다양화와 한국 영화의 체질개선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풀이되면서 한층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소 영화제작사인 프라임필름(대표 임재진)은 최근 첨단기술을 빼내려는 산업스파이들의 활동과, 이에 대응해 역공작을 펼치는 국가정보요원과 민간인들의 활약상을 그린 첩보액션 영화 「비너스」의 제작에 들어갔다.

 이 영화는 컴퓨터 해킹, 바이러스, 암호화기술, 가상현실, 전자상거래, 영상통신 등 최신 정보기술을 총망라해 제작할 예정이어서 국내 최초의 첨단 첩보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다 사실적인 접근을 위해 한국정보보호센터로부터 관련 기술을 자문받는 한편, 전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부장이었던 강성민씨에게 제작지휘를 맡겼다.

 각본과 연출은 영화아카데미 3기 출신인 이승수 감독이 맡았으며 이미 시나리오와 주인공 선정작업은 완료했다.

 영화제목으로 사용된 「비너스」는 사랑의 여신으로 지구와 비슷한 크기를 가진 태양계의 두번째 행성(금성)이기도 하고 70년대 소련의 우주탐사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특히 영화에서는 각 연구소와 방위산업체들이 극비리에 추진해온 마이크로 통신위성 제작 프로젝트의 이름이기도 하고 주인공의 PC통신 ID이기도 해 전체 영화의 모티브 역할을 한다.

 이 영화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산업스파이에게 희생당한 주인공들이 그들의 음모를 파헤치는 내용으로 속고 속이는 두뇌싸움 중에 싹트는 사랑과 복수를 그리고 있다.

 특히 극비 프로젝트인 비너스와 암호문이 숨겨진 금동미륵반가상을 중심으로 저궤도 마이크로 인공위성의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노리는 산업스파이들의 감춰진 섀도(그림자) 프로젝트를 캐내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그림자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 역정보 공작팀의 통쾌한 승리 등이 흥미진진하다.

 제작비 20여억원, 마케팅비용 7억원이 투입되는 이 영화는 다음달 초 촬영에 들어가 올 연말께 개봉될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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