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삼성전기가 태일정밀을 전격 인수한다는 루머가 증폭되고 있어 그 진위여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태일정밀 부채가 1조3000억원에 이르고 있고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단지 루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삼성그룹이 현재 LG그룹과 주식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이콤을 포기하는 대신 한국중공업과 태일정밀을 인수하려 한다」든지 「태일정밀의 최대 채권단인 조흥은행이 출자를 전제로 삼성전기에 인수여부를 은밀히 타진했다」는 등의 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고 있다. 삼성전기는 그렇지만 태일정밀이 부도난 이후 몇 차례 협력방안에 대해 상호논의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태일정밀 역시 『삼성전기 측과는 인수와 관련된 어떠한 대화도 없었다』고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태일정밀의 한 관계자는 『태일정밀이 현재 1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업체인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누가 인수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도 『하지만 태일정밀이 현재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는 아니지 않느냐』며 태일정밀을 회생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면 협상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삼성전기가 미국의 유력한 자기저항헤드(MRA)웨이퍼 가공업체와 기술제휴 및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다가 최근 무산된 점이 이번 루머와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HDD를 생산하고 있지만 핵심부품인 헤드부문은 전량 외주에 의존하고 있어 HDD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헤드분야의 세계적인 업체인 태일정밀에 대해 부도 이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또 최근 헤드업체인 갑을전자마저 부도남으로써 헤드의 안정적인 수급에 비상이 걸린 삼성으로서는 태일정밀에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한 기업생리라는 주장이다. 그러한 시장 및 기업환경이 루머를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삼성전기의 태일정밀 인수설은 현재로선 조금 더 지켜봐야 진위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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