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곤두박질쳐 온 엘리베이터 내수시장이 올 하반기 이후에도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3일 엘리베이터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엘리베이터 내수시장 규모는 4650억원에 이르면서 지난해의 85%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치는 지난 6년간을 통틀어 최악의 시장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전 7265억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94년의 64%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엘리베이터업계는 건설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시장특성상 IMF 관리체제 이후의 경기부진 여파가 올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면서 연말까지 내수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7월 이후부터 올 2월까지 8개월동안 제품 재고증가율은 46%를 상회하는 극심한 부진을 기록하면서 불확실한 시장전망을 예고했다.
실제 통계청이 올들어 지난 2월까지 두달간 집계한 엘리베이터 생산대수는 23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감소했으며 2월에도 전년동기비 10%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엘리베이터업계 관계자들은 『건설경기 회복을 겨냥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수주가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업체들은 4·4분기께나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내수시장에서의 영업활성화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LG산전·현대엘리베이터·동양에레베이터 등 대기업 3사를 중심으로 한 업계는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려는 영업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 97년 21.4%, 98년 24.5%대를 기록했던 총 수출비중을 올해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내수위주의 영업관행을 쉽사리 수출로 전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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