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LG전자 디지털TV연구소 박종석 소장

 LG전자가 한국형이라는 수식어를 앞세운 디지털TV를 최근 공개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전자가 발표한 한국형 디지털TV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디지털방송을 실시할 경우 이를 곧바로 수신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LG전자 디지털TV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종석 디지털TV연구소장(상무보)은 이번에 한국형 디지털TV의 발표에 대해 우리나라도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과 같은 시기에 디지털시대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LG전자가 한국형 디지털TV를 개발, 발표했다는 것은 이미 LG전자의 디지털TV 개발력과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음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자체개발한 디지털TV가 올 5월부터 미국에 처음 수출되지만 이를 한국형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는 것은 디지털TV와 관련된 기반기술은 물론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기술까지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번에 공개한 한국형 디지털TV는 한글신호처리기능은 물론 자동 채널검색·한글 자막방송·간편조작기능 등 한글환경을 제공해 국내 소비자들의 사용편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초기시장에서 가격이 비싼 디지털TV를 본격적인 디지털방송에 앞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아날로그TV방송은 물론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PC 등의 화면을 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도록 「고화질 변환기능」을 채용해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박 소장은 디지털TV의 핵심부품인 칩세트를 비롯해 디지털방송용 송신기·튜너 등을 관계사들과 공동으로 개발, 디지털TV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함으로써 경쟁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 세계 디지털TV 시장공략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박 소장은 또 이번 한국형 디지털TV의 발표로 우리나라에 디지털방송을 조기에 정착시킬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디지털방송이 먼저 이뤄져야 하느냐 아니면 이를 수신할 수 있는 TV의 보급이 전제돼야 디지털방송이 활성화될 것이냐 하는 것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논쟁과 같습니다. 일각에서 디지털방송을 연기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이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손으로 우리 실정에 맞는 디지털TV가 나왔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디지털방송을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데 촉매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박 소장은 『디지털TV는 기존 아날로그TV 시장을 완전 대체함은 물론 방송장비 및 방송 소프트웨어시장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1세대를 열어갈 고부가가치 전략상품』이라며 국가 주력 수출품목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TV 본방송을 하루빨리 시작하는 한편 대형TV에 대한 특소세 부과와 같은 장애요소를 제거해 디지털TV 시장 활성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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