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직립형 진공청소기 美國시장 "쓸고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미국의 직립형(Up-right) 진공청소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직립형 진공청소기 「콰이어트 스톰」 4개 모델을 개발, 미국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LG전자도 「트윈 터보」라는 이름의 직립형 진공청소기 2개 모델을 개발, 올 초부터 본격 수출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국내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방식인 직립형 진공청소기를 속속 개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그동안 주력해온 중남미 및 아주지역 시장과 전략시장으로 육성했던 독립국가연합(CIS)시장이 IMF한파로 크게 위축된 반면 미국시장의 경우 연간 총 1600만대 규모에 달하는 거대시장인 데다 이 가운데 70% 가량을 직립형 제품이 차지하고 있어 이 시장을 공략할 경우 수출물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미형 제품인 직립형 진공청소기는 국내시장에 주로 판매되고 있는 2∼3ℓ급의 캐니스터형 제품에 비해 용량이 2배 이상 크고 가격도 최고 400달러선을 넘어서는 고급제품이라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이 이 분야 시장 진출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12A의 고출력 모터로 강한 흡입력을 내면서도 소음은 80dB로 낮춘 6ℓ급의 직립형 진공청소기인 「콰이어트 스톰」 4개 모델을 개발, 대미수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을 올해 미국시장에 총 40만대 이상 수출키로 하고 현지 백화점 및 대형할인점·가전제품 전문점 등을 대상으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초 5ℓ급의 직립형 진공청소기 「트윈 터보」 2개 모델(모델명 V7513T/7515T)을 개발해 미국 현지법인과 연계, 현지 청소기전문판매망을 통한 판매에 나서 최근까지 총 5000대 가량을 판매했다.

 LG전자는 직립형 진공청소기 수출원년인 올해 총 4만대 가량을 수출하고 내년에는 10만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수출물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오는 2003년에는 150만대 가량을 수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대우전자는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수출에 나설 계획 아래 현지 시장조사 및 현지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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