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가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이미 공개된 플레이스테이션2의 사양에는 128비트의 이모션 엔진, 신개념의 그래픽 신시사이저, IEEE와 USB 인터페이스, DVD롬, MPEG2 이미지 디코더 등이 포함돼 게이머들을 설레게 한다.
가장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은 2560비트의 와이드 데이터 버스를 채택한 플레이스테이션2의 그래픽 신시사이저. 게임의 품질은 보통 렌더링이 좌우한다. 렌더링은 보통 픽셀 엔진과 비디오 메모리 사이의 메모리 대역폭에 의해 결정되는데 플레이스테이션2의 경우 메모리 대역폭은 48기가 바이트. 드로잉 용량은 초당 7500만 폴리곤이나 된다.
이 정도면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고성능 그래픽 워크스테이션과 맞먹는 수준이다. 현재의 펜티엄Ⅲ보다 대략 4배 정도 빠른 3D그래픽을 보장한다.
워크스테이션의 그래픽을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게임기에서 구현해 주는 셈이다.
덕분에 플레이스테이션2로 영화 수준의 실시간 3D 그래픽을 볼 수 있다.
LSI로직이 개발한 I/O 프로세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성능의 20배 정도 업그레이드 된다.
또 IEEE1394, USB 동시 지원으로 필요할 경우 VCR, 세트톱 박스, 디지털 카메라, 프린터, 키보드, 마우스 등과도 접속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플레이스테이션2는 감정 이입이 가능한 게임기라는 것이 특징이다.
리얼타임 프로세싱과 고품질의 그래픽은 게이머들로 하여금 현실과 가상을 혼동하게 만들고 등장인물이 되어 생각하고 움직이고 행동할 수 있게 해준다. 느슨한 옷을 입고 칼을 휘두른다면 옷소매가 흔들리고 머리카락이 나부끼는 모습이 감지될 만큼 자연스럽고 세밀한 그래픽 묘사가 가능하다.
플레이스테이션2는 영화와 음악, 컴퓨터가 만나는 꿈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기기다. 온라인게임은 물론 DVD 영화감상, 인터넷 접속도 된다. 이를 위해 네트워킹을 위한 밉스(MIPS) 기반의 임베디드 프로세서와 멀티미디어를 지원하는 미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다.
이 제품은 홈엔터테인먼트 머신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1000달러 미만 초저가형 홈PC시장의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도 플레이스테이션2가 세가사에 의해 지난해말 먼저 발매된 128비트 게임기 「드림캐스트」의 인기를 잠재울 것인지 관심을 쏟고 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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