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게임용 PC 꾸미기

 최근 PC업체에서는 게임산업이 PC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인정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등을 다녀보면 시스템 업그레이드 수요 중 상당수가 새로운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라는 것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러면 실제로 게임을 즐기기 위한 최적의 PC환경은 어느 정도여야 하나. 이러한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용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게임을 즐기기 위한 가장 좋은 PC선택 기준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우선 PC관리에 대해서 자신이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PC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AS가 안정적인 대기업 PC를 사야 하는데 이 경우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원하는 사양을 선택하려면 가격이 상당히 비싸질 것을 감안해야 한다.

 PC관리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스스로 주변기기를 선택해 조립을 하되 사전에 많은 정보를 알고 사는 것이 좋다.

 우선 게임을 어느 정도 즐기지만 투자비용을 최대한 아끼려면 보급형 제품을 꾸밀 수 있다. 보급형 제품에 적당한 사양은 CPU는 인텔의 셀러론 333A나 AMD사의 K62 정도를 선택하고 메모리는 64MB 이상, 메인보드는 ZX나 BX 혹은 VIA칩을 사용한 보드를 권하고 있다.

 최근의 게임 추세를 감안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것은 역시 화질이다. 화질을 좌우하는 보급형 그래픽카드로는 S3사의 새비지 3D칩세트나 엔비디어사의 TNT 반타, 3Dfx사의 부두밴시 정도를 채택한 그래픽카드를 권장한다. 이들 칩세트를 채택한 그래픽카드는 시중에서 현재 8만∼10만원선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다소 비싼 듯하지만 이보다 더 싼 가격의 그래픽카드로는 3D게임의 화질을 충분히 즐길 수 없다는 것이 게이머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화질면에서 그래픽카드와 함께 중요한 부분이 모니터다. 모니터는 최근 17인치 보급형 제품이 30만∼40만원대까지 내려가 있는 것도 나와 있다.

 하지만 모니터의 내구수명이 PC보다 길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도트피치가 좀더 좁은 약간의 고급형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사운드카드에서도 최근 들어 보급형 3D 사운드카드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야마하 724칩을 채택한 카드나 Q3D 사운드를 채택한 2만∼4만원대 사운드카드는 3D 사운드 지원이 되지만 CPU 영역을 많이 점유하기 때문에 시스템 실행속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8만∼1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오리얼사의 A3D칩을 채택한 사운드카드를 구매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운드카드의 경우 최근까지는 게임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게임에서 3D 사운드가 대폭 강화될 예정이어서 사운드카드의 성능이 약할 경우 게임중에는 사운드를 전혀 듣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CD롬 드라이브·조이스틱·하드디스크 등 그밖의 구성 요소들은 적당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이러한 정도로 보급형 제품을 스스로 조립해서 꾸밀 경우 모니터를 포함해 최소 140만∼160만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교해 현재 나와 있는 사양 중 고급형으로 꾸미려고 해도 경제적인 사양을 갖추기 위해서는 주변기기의 구매 순서를 정해 놓고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역시 그래픽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로는 부두 3나 TNT2칩을 사용한 제품이 선택 대상이 될 것이며 모니터로는 17인치나 19인치급의 평면 모니터가 구매 대상으로 자주 거론된다. 다음으로 사운드카드로는 사운드블라스터 라이브 시리즈나 고급형 A3D 제품을 선택한다. 하지만 게임을 집중적으로 즐기려면 CPU를 굳이 펜티엄Ⅱ나 펜티엄Ⅲ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셀러론 400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메모리는 넉넉한 것이 좋아 128MB 용량의 램 정도면 무난하다.

 이 정도로 선택해 꾸미면 200만원대를 훌쩍 넘어가게 되지만 다리 품을 열심히 팔고 정보수집에 적극적이면 충분히 구입가격을 낮출 수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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