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서삼영 원장

 『교육은 국력의 원천입니다. 80년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이 첨단분야에 대한 교육에 집중 투자한 결과 오늘날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을 주도하는 국가로 부상했듯이 우리나라도 첨단분야에 대한 교육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한국교육방송원 부설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와 한국학술진흥재단 부설 첨단학술정보센터가 통합되면서 지난 22일 새롭게 출범한 교육학술정보원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서삼영 원장(50)은 『이제 우리나라도 산업화시대 위주의 교육체계에서 정보시대에 걸맞은 교육체계로 패러다임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이같은 일을 담당하는 데 선도적으로 나서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아직 공식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서 원장이 구상하고 있는 교육학술정보원의 사업은 크게 두 가지. 우선 장기적으로는 정보시대에 적합한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 정보 매개자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초·중등학교부터 대학교, 평생 교육에 이르는 종합적인 교육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서 원장은 교육학술정보원의 정보 매개자 역할과 관련, 『정보에 대한 수요·공급이 비교적 적었던 과거에는 정보 공급자와 수요자가 직거래 형태로 정보를 주고받았으나 IT산업의 급진전으로 이제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정보의 홍수를 겪고 있다』며 『도처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정보를 즉시 파악해 이를 원하는 사람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줄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어 교육학술정보원이 이같은 역할을 담당하기로 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 원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급 교육기관별 정보사업에도 남다른 관심과 의욕을 갖고 있다. 그는 『과거 첨단학술정보센터가 교육부 예산으로 144개 대학교를 연계해 구축한 학술정보시스템을 전문대와 연구소 등 300여 관련기관으로 확산시켜 우리나라 전체 고등교육기관을 하나의 망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를 활용하면 우리나라 대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학술정보를 네트워크로 확인하고 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어 학술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원장은 이와 함께 각 대학의 정보화 시설을 의료·사회과학·자연과학 등으로 특화해 이들 대학이 분야별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 자료 등을 갖추는 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초·중등학교의 정보화 촉진에 대해서는 기존 에듀넷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전국 40만 교사와 850만 학생들에 내재된 정보력을 에듀넷에 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 원장은 『프로그램 경진대회, 각종 시나리오 공모, 벤처 창업지원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특히 교사들의 경우 컴퓨터를 단지 아는 차원에서 나아가 이를 활용해 교과과정의 틀을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서 원장은 교육학술정보원의 활동을 전천후로 수행하기 위해 차량에 각종 설비를 장착해 전국을 누빌 수 있는 「이동 교육학술정보원」을 마련하는 한편 주요 도시에는 「지방 교육학술정보원」을 설립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정보화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네트워크 등 기반시설의 미비』라고 밝힌 서 원장은 『과거에는 교육정보화 관련 투자가 국가예산의 1%에도 못미처 예산을 늘리는 데 신경썼지만 이제는 효율적인 투자가 될 수 있도록 운영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위해 제도적 틀을 바꾸는 작업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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