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AT&T가 1·4분기 경영실적 평가결과 전년 동기에 비해 순익이 27% 증가하고 매출은 5∼6% 늘어났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AT&T의 이번 경영실적 평가에서, 그 동안 핵심사업으로 자리잡아 온 장거리통신사업의 매출비중이 줄어들고 무선·데이터·케이블사업부문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향후 통신시장의 흐름을 분명하게 가늠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평하고 있다.
이번 분기에 AT&T는 장거리통신사업부문 매출이 4% 정도 줄어든 데 비해 기업고객 대상 데이터통신사업, 「월드넷」 인터넷접속 서비스, 무선 및 지역전화사업 등에서 매출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T&T는 마이클 암스트롱 사장이 취임한 후 지난 18개월여간 데이터, 무선, 케이블 등 신규시장에서 발판을 넓히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계속해 왔으며 위축되기 시작한 장거리전화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왔다. 분석가들은 AT&T의 1·4분기 실적이 암스트롱 사장의 이러한 노력을 반영하는 것으로, AT&T가 이번 성과에 힘입어 향후 신규시장에 대한 공격적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근 케이블TV업체 미디어원에 대한 AT&T의 인수제의도 이와 같은 신규시장 개척 전략과 맥을 같이하며 미디어원 인수에 성공할 경우 AT&T는 매출이 10∼12%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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