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가전업체, AV시장 공략 "잰걸음"

 수입선다변화 해제를 두달여 앞두고 국내 AV시장 공략을 위한 일본 가전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일본 히타치가 한국총판인 디에스아이무역과 공동으로 26일 용산전자상가 내에 전시장을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AV기기의 판매에 들어갔으며 소니도 한국지사인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를 통해 올해 매출목표를 크게 늘려잡는 등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올 하반기 이후 국내 AV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일 가전업체간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히타치의 국내 총판인 디에스아이무역은 전시장 오픈을 계기로 프로젝션TV 등 품목다양화와 함께 국내 중견가전업체 대리점 등을 통한 판매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롯데전자에 히타치브랜드로 컬러TV를 공급하기 시작한 디에스아이무역은 대우전자 등 대기업 산하의 대리점들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해태전자·아남전자 등 중견가전업체의 애프터서비스(AS)를 담당하는 40여개 AS전문업체와 제휴해 수입제품의 최대약점인 AS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디에스아이무역은 올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15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세계 최고의 AV전문업체인 소니의 국내지사인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도 지난해까지 워크맨 중심의 사업에서 탈피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캠코더와 7월부터 수입이 자유화되는 컬러TV 중 중가제품인 「V시리즈」를 주력으로 판매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소니제품의 경쟁제품이 국내 기업제품보다는 소니 밀수품이라는 판단 아래 서비스를 차별화해 밀수품 구매층을 정품 구매층으로 흡수하는 데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도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350억원에 비해 63% 늘어난 570억원으로 늘려잡고 있다.

 일본 JVC의 국내 총판인 미토상사도 지난해까지 카오디오 및 가정용오디오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캠코더·프로젝션TV·미니디스크 등 품목을 다양화하고 도매보다는 딜러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해 한국의 고급마니아 수요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디에스아이무역의 서광열 사장은 『국산 가전제품의 경쟁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수입선다변화조치가 해제된다고 해서 국산에 비해 고가인 일본산 제품의 판매가 단기간 내에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입선다변화제도가 해제될 경우 수입제품의 구입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부감을 상당히 희석시켜 브랜드를 선호하는 중산층 이상을 중심으로 일본산제품의 구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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