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고부가가치 모니터로 승부한다.」
삼성전자·LG전자·한솔전자 등 국내 주요 모니터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세계 모니터시장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가격과 물량위주의 마케팅전략에서 탈피해 첨단기술을 채택한 고부가가치 제품위주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 최근 관련제품 개발과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최근 개발을 완료하거나 이를 추진하고 있는 제품은 3차원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제품, 반도체 칩에 액정 기술을 접목한 제품, 회전이 가능한 초박형 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 등으로 첨단기술을 채택한 차세대 제품군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 1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앞으로 세계 시장주도권 향방이 기술력에서 좌우될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3차원 입체영상 구현이 가능한 모니터(모델명 3D하이퍼 모니터)를 개발해 출시한 데 이어 올 상반기 회전용 초박막 TFT LCD 모니터 개발을 완료하기로 하는 등 기술력 있는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3D하이퍼 모니터」는 2장의 LCD 기판 사이에 유리를 넣어 빛의 반사·투과량을 각각 50% 가량씩 줄여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기존 CRT모니터에 비해 전력소모, 무게, 부피를 각각 3분의 1, 5분의 1, 2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설계한 첨단 제품이다. 또 삼성전자가 조만간 선보일 회전용 초박형 TFT LCD 모니터는 미국 포트레이트 디스플레이사가 개발한 「피봇(Pivot)」 소프트웨어(SW)를 채택, 화면자료를 가로 세로로 자유자재로 바꿔 볼 수 있는 제품으로 인터넷 검색이나 워드문서를 작성할 때 편리하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주력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평면모니터에 신기술을 접목해 제품경쟁력을 크게 높이기로 하고 최근 센서기술을 채택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킨 신제품(모델명 플래트론795FT)을 개발, 국내외 시장에 선보였다. LG전자는 특히 향후 세계 모니터시장에서 대형화와 함께 첨단 기술채택 추세가 보편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3차원 구현기술 등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솔그룹 계열사인 한솔전자(대표 전대진)는 최근 차세대 모니터용 핵심소자 기술인 LCOS(Liquid Crystall on Sillicon)를 개발, 올 하반기에 이 기술을 채택한 첨단 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한솔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기업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사에 투자해 개발한 LCOS는 반도체 칩에 액정을 접목한 기술로 소형에서 대형 모니터에까지 폭넓게 응용할 수 있다.
한솔전자는 특히 초대형 모니터에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기존 LCD모니터에 비해 해상도를 크게 향상시키면서도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DS(대표 고대수)도 올 하반기에 「피봇」 SW를 적용해 회전이 가능한 TFT LCD모니터 17인치(모델명 KLT1700A)와 18인치(모델명 KLT1800A) 제품을 개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주력제품으로 삼을 계획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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