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과 데이터 통합추세와 더불어 네트워크와 운용체계(OS) 간의 통합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는 한국쓰리콤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컨버전스 네트워킹 세미나」가 최근 개최돼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1월 윈도NT를 기반으로 음성·데이터·영상을 통합 지원하는 네트워크 기술개발에 협력키로 서명한 이후 3개월이 지나 국내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서 한국쓰리콤측은 『결과물이 나오는 2000년 이후 소비자는 더욱 간편하고 관리하기 쉬운 네트워크 기반 시스템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양사 간의 전략적 제휴는 네트워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측의 전략과 네트워크 분야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지배력을 통해 표준제정에서 앞서가겠다는 쓰리콤측의 전략이 맞아 떨어져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의 성장세를 유지할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고 쓰리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OS와의 통합을 통해 차세대 네트워크 제품의 표준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쓰리콤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랜카드·스위치 등 170여개 제품에 걸쳐 공동작업을 통해 제품개발을 진행중이다. 이 제품에는 통신사업자, 기업용, 일반 사용자 시장 제품 등 전 분야가 망라돼 있다.
양사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홈네트워킹 시장. 사실 이번 제휴는 모든 전자제품의 네트워크화로 향후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홈 네트워킹 시장을 겨냥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홈 네트워킹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OS를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사용자 네트워킹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쓰리콤이 제휴했다는 것만으로도 파급력은 적지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국내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을 강구중이다. 두 회사의 결과물이 나오게 되는 2000년경에는 국내 장비업체들도 새로운 플랫폼에 따라 이를 만족하는 DLL파일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새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쓰리콤측은 이번 제휴를 통해 기술개발 및 연구부문에서 공조할 것이며 마케팅에서도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제휴를 뒷받침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사가 있는 레드먼드 인근에 양사가 공동 생산한 제품의 호환성과 상호운용성에 대해 테스트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할 개발센터가 문을 열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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