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 "키즈시장" 공략 나서

 「어린이들을 잡아라.」

 이동통신업계가 어린이 전용 서비스와 상품을 앞세워 키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정보통신이 일상화하면서 어린이들도 청소년과 어른에 이어 새 수요층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삐삐와 이동전화가 보편화하면서 어린이들의 정보통신 인지도도 급상승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어린이 상품을 준비중인 업체는 서울이동통신을 포함한 전국 5개 무선호출사업자와 신세기통신.

 서울이동통신을 비롯, 세림이동통신·부일이동통신·신원텔레콤·광주이동통신 등 전국 5개 무선호출사업자들은 이달 중 어린이삐삐 개발을 마치고 이르면 5월초 본격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준비중인 어린이삐삐의 주요 특징은 「집에 돌아오라」 「미술학원 갈 시간이다」 등 주요 메시지를 번호별로 지정해 호출 즉시 번호에 따른 음성메시지가 어린이에게 전달된다는 점이다.

 부모가 「집에 돌아오라」는 말을 전달코자 하면 별도의 메시지 녹음이나 전화번호 대신 해당내용이 수록된 특정 번호를 호출하도록 돼 있다. 이 때 어린이가 지닌 호출기는 호출음과 함께 「집에 돌아오라」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은 5월초 부가세 포함 월 3900원의 이용료로 본격 서비스에 돌입하며 전국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번호별로 메시지를 고정시키고 음성 또한 성우들이 녹음한 것을 일괄 전달토록 하는 방식을 채택하지만 곧 어머니와 보호자들이 직접 번호별 메시지를 녹음 전달할 수 있도록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신세기통신의 「어린이휴대폰」은 기존 이동전화와 성능이 거의 비슷한 대신 어린이 보호 기능을 일부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보호자와 떨어져 있어도 어린이의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위치추적기능이 강화됐으며 어린이 취향에 맞게 디자인에도 중점을 뒀다. 어린이의 무분별한 이동전화 사용을 막기 위해 발신 제한 등 일부 차별화된 기능도 구상중이다.

 신세기통신은 이르면 오는 5월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으로 마무리작업을 진행중이다. 가격은 이동전화 시장이 현재의 보조금체제를 지속할 경우 2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마케팅의 성공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그동안 이동통신의 사각지대로만 여겨졌던 어린이들이 어른과 청소년에 이어 제3의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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