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업계가 「5월 재기」를 다짐하며 크게 술렁이고 있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이 5월을 재기의 기회로 잡은 것은 어린이날을 비롯, 가정의 달을 맞아 가입자 유치면에서 많은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선호출 최대의 공적이었던 이동전화까지 의무가입기간 폐지와 보조금 축소로 침체기를 맞고 있어 5월이 최적의 시기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은 이에 따라 삐삐의 주고객층인 신세대 취향을 반영한 대규모 프로모션과 전사적 가입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거의 공짜로 나누어주다시피 했던 이동전화가 4월 들어 초기가입비 급상승 현상을 보이는 점을 충분히 활용, 삐삐의 경제성과 편리성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일부 사업자들은 지난 3월 이동전화 판촉대란으로 무선호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터라 5월에는 이를 반드시 만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월말 현재 무선호출 가입자수는 2월에 비해 무려 53만8782명 줄어든 총 787만1343명. 나래이동통신·서울이동통신 등 수도권사업자들의 경우 1·4분기에 책정했던 광고 및 판촉예산까지 5월로 이월해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최종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인기스타들의 팬사인회를 비롯,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가두판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림이동통신 등 「어린이삐삐」를 준비중인 전국 5개 무선호출사업자들도 5월이 가정의 달인 점에 착안, 가입자 유치의 최적 기회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일년여의 침체기를 겪으며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무선호출업계가 어떤 모습으로 재기할지 주목된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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