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의 골프클리닉 25> 그립3

 주말 골퍼들은 그린 앞에 연못이나 벙커 등의 장애물이 있거나 많은 골퍼들이 바라보고 있으면 실수에 대한 걱정으로 긴장하게 된다. 긴장하게 되면 자연히 클럽을 필요 이상으로 힘을 주어 잡음으로써 스윙이 뻣뻣해지거나 서두르게 되어 스윙 템포와 리듬을 잃어 미스 샷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면 먼저 클럽을 가볍게 잡고 의식적으로 온몸에 힘을 뺀다는 생각과 함께 클럽이 손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만 잡아주어야 한다.

 긴장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스윙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 정신적인 걱정을 극복하려면 복잡하게 전스윙을 생각하지 말고 「잘 맞겠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이나 「공을 직각으로 맞힌다」라는 한가지 요소만 생각하는 요령을 가져야 한다.

 「그립을 가볍게 잡아라」고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립이 느슨해지면 안된다」라는 이중적인 이야기를 초보자들은 이해하더라도 실천이 어렵다. 먼저 가볍게 잡는 방법을 익힌 다음 견고히 잡아가는 요령을 습득해야 한다.

 그립이 느슨해지는 이유는 첫째, 스윙을 하는 동안 오른손바닥이 왼쪽 엄지손가락을 감싸주고 있지 못하고 분리되기 때문이며 둘째, 왼손 끝 세손가락에 힘을 주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

 스윙하는 동안 그립이 느슨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어드레스시 왼쪽 엄지손가락에 힘을 주어 그립을 하고 왼쪽 마지막 세손가락에 힘을 주어 그립을 감싸 잡아야 한다. 그리고 스윙하는 동안 항상 일정한 힘으로 양손이 그립을 잡고 있어야 한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던 버릇 때문에 자연히 오른손이 왼손보다 훨씬 강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립을 잡으면 오른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 스윙을 오른손이 주도하게 되고 결국 아웃사이드 인 스윙이 되어 슬라이스나 악성 풀 샷을 유발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몸에 힘을 완전히 빼고 클럽과 악수한다는 느낌으로 그립을 하게 되면 오른쪽 팔꿈치가 자연히 몸 가까이 위치하게 되어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스윙 궤도가 정확해진다.

<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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