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장거리전화사업자인 AT&T가 케이블TV 사업자인 미디어원에 약 580억 달러 규모의 인수제의를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T&T의 이번 인수제의는 지난달 체결된 미 제4위 케이블시스템 사업자 컴캐스트와 미디어원 간의 인수계약을 무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AT&T는 컴캐스트가 내건 인수총액에 17%, 총 86억 달러의 프리미엄을 얹은 580억 달러를 인수조건으로 내걸었다. 미디어원이 인수제의를 받아들일 경우 AT&T는 경쟁사인 타임워너 케이블을 따돌리고 가입자 1600만명 규모의 미국 최대 케이블사업자가 된다.
AT&T는 최근 텔레커뮤니케이션스(TCI)에 대한 550억 달러 규모의 인수협상과 타임워너와의 합작사 설립을 성사시켰으며 여기에다 미디어원 인수계획까지 내놓음으로써 케이블사업부문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AT&T는 미국 전체 케이블망의 65%를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TCI 인수와 타임워너 케이블과의 합작사 설립을 통해 이미 40%를 달성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디어원 인수가 성사될 경우 목표달성이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인수제의에 대해 미디어원 대변인은 현재 내용을 검토중이라고만 밝혔으나 두 회사의 인수조건과 인수시 거둘 수 있는 시너지효과에 대한 비교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AT&T는 제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올해 말까지 모든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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