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과학의 날 행사에 대통령 참석...과학기술계 고무돼

　○…지난 21일 대덕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강당에서 열린 제32회 과학의 날 행사에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해 과학자들을 격려하자 과학기술계는 크게 고무된 모습.

　특히 매년 과학의 날 행사를 준비해 온 KAIST측은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한 게 얼마 만이냐』며 그동안 행사를 준비하느라 쌓인 피로도 잊은 채 모처럼 흐뭇한 표정.

　과기원 관계자들은 김 대통령이 연설 원고에도 없었던 『한국과학기술원과 포항공대가 아시아 이공계 대학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즉석에서 칭찬하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기도.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과학의 날 행사에 참석, 관심을 가져준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고 한마디.

과총회장 훈장수상 "눈총"

　○…과학의 날 행사를 주관한 김병수 과총 회장이 이날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하자 이를 두고 설왕설래.

　이는 과총이 과학의 날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데다 지난 1월께부터 올 과학의 날 훈·포장 수상자를 추천받아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대상자들을 결정했기 때문.

　과학기술계 관계자들은 『과총 주관행사에다 자신들이 훈·포장 대상자들을 추천받아 심사한 마당에 과총 회장을 수상자에 포함시킨 것은 아무리 공정한 심사를 했다 해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

　이에 대해 과총측은 『과총 회장 자격이 아니라 대학교수로서 개인적으로 그동안의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수상한 것일 뿐』이라며 색안경을 쓰고 보지 말 것을 주문.

KAIST행태 구설수에

　○…올해부터 본격 도입되는 국가지정연구실(National Lab) 지정을 앞두고 각 연구주체들간의 경쟁이 전례없이 치열해지자 그동안 교육기관으로 자칭해온 한국과학기술원과 광주과기원이 갑자기 출연연으로 자칭하는 등 「박쥐 행태」로 돌변.

　이는 올해 500억원의 예산으로 산·학·연에 각각 50개씩 모두 동일하게 배정해 지정한다는 과기부 방침에 따라 IMF 이후 외부수탁연구과제가 끊기다시피 한 대학의 경우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해 자신들이 출연연이 아닌 대학으로 분리될 경우 자칫 지정대상에서 탈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출연연들은 『과기원과 광주과기원이 내용상으로 분명 교육기관이지 무슨 출연연이냐』며 『눈앞의 이익에 박쥐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

　이에 대해 KAIST 관계자들은 『왜 우리가 박쥐냐』며 흥분하고 여기에 과기부가 『정부출연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분명 출연기관』이라고 못박아 역시 「가재는 게편」임을 입증.

KIST원장 공모 18대1

　○…최근 실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임원장 공모에서 다른 기관보다 무려 2배 이상이나 높은 18대1이라는 유례없는 경쟁률을 보이자 과학기술계 인사들은 물론 KIST 관계자들조차 크게 놀라는 모습.

　특히 KIST 내부에서 6∼7명이 신청한 것을 비롯, 외부인사까지 대거 몰려든 것으로 알려지자 KIST 관계자들은 『KIST가 무슨 원로들 집합소냐』며 못마땅해 하면서도 『KIST가 출연연 맏형으로 원장자리가 과학기술계 인사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온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으로 양분.

　이에 대해 과학기술계의 한 관계자는 『KIST가 연구소의 뿌리로 누구나 한번쯤 연구소를 이끌고 싶은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한마디.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