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EC)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이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정작 이를 구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처음에 어리둥절하기 십상이다. 또 EC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앞다퉈 내놓는 현란한 말잔치에 혼란스러워하는 기업들도 많다.
EC시스템를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 꼭 알아둬야 할 원칙 몇 가지를 모았다.
▲전담인력을 두자
많은 기업들은 EC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해당 공급업체에서 모두 알아서 깔아주기 때문에 별도의 전문가를 둘 필요가 없으며 처음에만 인력이 필요할 뿐 나중에는 극히 소수의 인력만으로도 충분히 운용할 수 있다고 여긴다. 이것은 큰 착각이다.
EC시스템은 구축하기 이전도 중요하지만 운용 또한 매우 중요하며 소요인력도 구축 후에 더욱 늘어난다. 시스템의 유지 보수는 물론 상품정보관리·머천다이징·고객관리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인력 수요가 발생한다. 정비례는 아니지만 EC시스템을 통한 매출 또는 업무효율성의 증가분만큼 투입인력이 많아지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업무를 외부 전문가나 전문업체에 맡기는 방법도 있으나 적잖은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시스템의 설계에서 운용에 이르기까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인력을 자체 보유해야 시스템 운용의 신뢰성은 물론 효율성 제고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가급적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EC시스템은 다른 정보시스템에 비해 극심한 환경 변화에 따른 부하가 많은 편이다. 실시간 업무처리에 따른 정보유통량이 엄청나며 협력사 또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EC시스템을 다른 시스템과 연동해 처리하거나 용량을 크게 함으로써 직접적인 부하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EC시스템을 유연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으며 여기에는 컴포넌트기술, 개방형 설계기법이 사용된다. 또 EC매출과 거래량의 폭증에 대비해 여유있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뒤탈이 없다.
▲국제표준에 귀를 기울이자
EC에는 거래·지불·보안 등에 걸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다양한 표준을 필요로 한다. 언뜻보면 이 표준은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규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머천트들로 하여금 비용을 절감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구실을 한다.
그렇지만 아직 인터넷상거래에 대한 국제표준이 확립돼 있지 않다. 자칫 국제표준을 따르지 않은 시스템을 구축했다가 봉변을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항상 인터넷상거래 표준에 대한 동향파악에 게을러서는 안된다.
▲기술보다 비즈니스를 먼저 이해하라
인터넷쇼핑몰도 매장관리에서 통신판매·콜센터 등에서 인터넷으로 환경을 옮긴 것일 뿐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인터넷 신기술에 대한 환상 때문인지 EC시스템을 구축하는 많은 기업들이 첨단기술의 확보에만 집착한다. 물론 첨단기술은 그 효과가 높을 가능성이 있으나 그것으로 EC시스템을 모두 구현하는 것은 아니다. EC에서 중요한 것은 신기술보다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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