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자상거래> 정보기술 환경 현주소

 최근 정보기술(IT) 환경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급속히 변화하면서 전자상거래(EC)시장이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을 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삼아 EC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IT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EC시장은 21세기 황금어장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첨단기업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EC관련 기술솔루션을 놓고 세계 유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업체들간 전략적 제휴와 협력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EC의 핵심 축을 이루는 사이버 쇼핑몰 구축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국내 쇼핑몰 거래규모의 경우 지난해(150억원)에 비해 올해 130% 정도 성장한 35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기업간 EC가 수면 위로 본격 떠오를 것으로 예상돼 이 시장을 겨냥한 IT업계의 각축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EC시장의 패권경쟁을 주도할 업체로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컴팩컴퓨터·마이크로소프트(MS)·한국오라클 등 세계 유력 IT업체들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EC가 앞으로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이를 전략사업으로 육성키로 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하드웨어업체들의 경우 올들어 EC시장을 개척하려는 첨단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크게 부각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새롭게 형성되는 신규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광고판촉과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EC에 초점을 둔 기업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국IBM은 지난해부터 「e비즈니스」라는 모토아래 EC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오면서 EC시장의 선두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EC 영업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광고와 각종 이벤트 등 마케팅 활동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IBM은 올초 새롭게 구성된 통합마케팅팀을 주축으로 EC 영업력 강화에 나서는 동시에 「e비즈니스」 관련 협력업체를 크게 늘려 나갈 예정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한국IBM은 최근 EC전문업체인 골드뱅크사에 자사 EC솔루션 「넷커머스」와 유닉스서버 「RS/6000 SP2」를 공급하는 등 EC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상태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올들어 인터넷상의 기업주소를 연상시키는 「.com」캠페인을 통해 EC시장을 겨냥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EC비전인 「.com」을 통해 기업간은 물론 개인들도 인터넷상에서 상호연결할 수 있는 관련 제품과 기술, 서비스 등을 총체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즉 전세계에 존재하는 기업 및 개인들과 연결될 수 있는 「.com」이라는 인터넷 주소를 통해 모든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면서 EC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썬은 올해 「.com」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간다는 방침아래 케이블TV, 국제공항 옥외광고 등을 통한 판촉활동은 물론 각종 세미나와 이벤트 등과 연계해 「.com」비전에 대한 인지도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EC시장에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한국오라클·싸이버텍홀딩스·아이커머스코리아 등 국내외 솔루션 전문업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국HP는 이달들어 「E서비스」를 통해 EC시장 주도권 확보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 회사의 「E서비스」는 인터넷과 연결되는 각종 지원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EC에 대한 자사의 비전과 실천계획을 담고 있다.

 한국HP는 EC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사차원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업체인 BEA와 제휴를 맺어 「E서비스」를 구현하는 미들웨어 개발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HP는 이같은 첨단 인터넷관련 기술 및 솔루션 개발에 적극 나서 EC시장의 선두업체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국컴팩컴퓨터도 그동안 축적해온 웹기반의 전자대금 결제를 위한 지불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EC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하드웨어업체와 더불어 EC시장 선점을 위한 소프트웨어업체들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EC시장을 겨냥한 소프트웨어업계의 핵심세력은 MS와 한국오라클. MS는 인터넷시장에 뒤늦게 진출하면서 EC시장을 장악하지 못한 상태지만 자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EC시장을 주도하는 강력한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의 경우 EC와 연동되는 미들웨어 제품을 내세워 세계 유력 IT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EC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강력한 외국 IT업체들에 맞서 국내 EC 관련업체들의 활동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니텍·미래산업 등 국내 보안업체들이 온라인 지불을 위한 인증과 암호제품을 내세워 EC시장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여기에 장미디어인터랙티브·세넥스 등 후발보안업체들이 인증기관(CA)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EC보안시장은 한층 가열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올들어 안전하고 신뢰성을 갖춘 EC 구현을 위한 정보보호관련 요구가 늘어나면서 EC보안시장을 대상으로 한 업체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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