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디스플레이시장 TFT LCD가 주도"

 올 들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가 CRT를 누르고 21세기 디스플레이 시장의 왕좌를 차지할 것인가.

 이미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TFT LCD가 CRT를 밀어내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모니터에 들어가는 TFT LCD의 수요가 올해 300만∼350만개로 늘어나면서 CRT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또한 모니터 시장에 성공적으로 발을 디딘 TFT LCD업체들이 성역으로 남아있는 TV 시장마저 노리고 있어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력이 CRT에서 TFT LCD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TFT LCD 전문전시회인 「EDEX 99(99년 전자디스플레이전)」의 포럼에 초청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이윤우 사장은 「향후 10년간 TFT LCD산업의 발전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21세기 TFT LCD산업은 디지털 및 인터넷 산업의 발전과 함께 인간과 정보기기를 연결하는 핵심 표시장치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TFT LCD가 21세기의 주력 디스플레이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게 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TFT LCD의 약점으로 지적된 CRT에 대한 가격열세를 10년 이내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일본 호시덴사는 CRT모니터의 거대한 시장을 겨냥해 앞으로 5년 후에는 15인치 액정모듈의 가격을 250달러에 맞춰 생산할 수 있는 생산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세계 TFT LC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윤우 사장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10년 후에는 생산공정의 프로세스를 혁신시킴으로써 TFT LCD 가격이 CRT와 비슷한 수준인 인치당 10달러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다른 TFT LCD의 약점인 대형화도 기술개발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기술개발 속도에 비춰볼 때 10년 이내에 40인치 이상의 제품을 개발해 TV 시장까지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TFT LCD는 200∼300dpi(인치당 화소수)의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등 화질면에서 이미 CRT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샤프사는 내년부터 생산하는 자사 TV의 절반 정도를 CRT에서 TFT LCD로 바꿔 나가기로 했으며, 이번 「EDEX 99」에서 일본 도시바는 20.8인치 QUXGA급(3200×1600)의 TFT LCD를 내놓고 대형화 추세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화질이나 가격면에서 TFT LCD를 쫓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작용하고 있다.

 TFT LCD는 가격과 대형화라는 두 가지의 약점을 극복함으로써 노트북PC와 데스크톱모니터는 물론 디지털TV·웹폰·카내비게이션시스템 등 가정과 사무실을 연결하는 중요한 토털네트워킹시스템의 핵심 디스플레이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윤우 사장은 『10년 후에는 TFT LCD가 최고의 영상매체로 부상하면서 TFT LCD 수요가 지금의 CRT 수요와 동등한 2억개 정도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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