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IT산업 "격전 현장"을 가다 (8);광스토리지

 올해 광저장장치 시장에서 CDRW 드라이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또 DVD롬 드라이브 시장도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개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광스토리지 시장은 현재까지 CD롬 드라이브가 주도해왔다. 하지만 기록 기능과 휴대성, 배포성이 좋은 CDRW 드라이브 수요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CDR미디어 양산으로 미디어 공급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컴퓨터 사용자들이 다루는 데이터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삼성전자·한국HP·한국에이서·제이씨현시스템 등 주요 CDRW 드라이브 공급업체들은 시장선점을 위한 다각적인 판촉전략과 유통정책을 모색하고 있어서 CDRW 드라이브 시장경쟁이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 CD롬 드라이브 시장에서 11.8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선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 들어 정책적으로 단순 재생 드라이브보다는 기록재생 가능한 RW계열에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4배속 CDRW 드라이브를 국내에 공급하기 시작한 지 1개월 만에 1100여대를 판매하는 등 이 제품 시장확대 추세에 고무된 분위기다.

 이 회사는 이미 자사 제조기술이 세계적으로 품질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세계 주요 PC 공급업체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공급이 본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고 CD롬 드라이브 매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한편으로 CDRW 드라이브와 같은 기록매체쪽으로 사업비중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LG전자는 세계 CD롬 드라이브 시장이 축소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업체들의 사업포기로 생산량과 수출이 오히려 증가하는 호재를 맞아 CD롬 드라이브 판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CD롬 드라이브를 750만대 생산해 2억8000만달러의 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수출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데 고무돼 올해 시장에 950만대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4배속 CDRW 드라이브 출시가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이제 막 광저장매체 시장에서 대표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늦어도 다음달까지 4배속 제품을 출시 CDRW 드라이브 시장 확대에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국내 CDRW 드라이브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현재 미국 본사가 세계 CDRW 드라이브 시장에서 3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 1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국내시장에서도 적극 활용, 가장 앞선 기술을 적기에 공급하면서 시장우위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한국HP는 특히 1세대 CDRW 드라이브 보급시기에는 패럴렐 인터페이스 위주의 제품전략을 구사해왔으나 최근 스카시와 노트북PC용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종류의 인터페이스 제품을 개발, CDRW 드라이브 보급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최근 프린터와 디지털카메라, 스캐너 등 영상기반 주변기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판단, 이들 제품과의 솔루션 판매에 적극 나서는 한편 최근 CDRW 장착이 늘고 있는 PC서버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CDRW 드라이브와 함께 최근 전세계적으로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DVD롬 드라이브도 올해를 기점으로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DVD롬 드라이브는 지난해 약 600만대가 생산돼 CD롬 드라이브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는 200% 이상 성장한 약 1900백만대가 생산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DVD롬 드라이브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완전재생이 가능한 펜티엄Ⅱ 500㎒ 이상의 PC 보급시기부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CPU 가격하락 추세에 비춰볼 때 이르면 오는 2001년 상반기부터는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DVD롬 드라이브와 CDRW 드라이브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해도 두 제품은 가격과 용도면에서 차별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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