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국 퀀텀 존 개넌 사장

 『오는 2002년께면 일반가정 가전제품용으로 공급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수량이 PC에서 사용되는 HDD 수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퀀텀은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HDD 사업부문을 조정해 앞으로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디지털 가전시장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고객사 방문차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존 개넌 미국 퀀텀사 사장은 미국 HP에서 데스크톱PC와 대용량 스토리지그룹을 담당한 인물로 한국계 손영권 사장이 오크테크놀로지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사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세계 HDD시장이 연간 1억개 이상의 큰 시장을 형성하고는 있지만 성장률과 이익이 둔화되는 추세에 직면했기 때문에 퀀텀은 새로운 HDD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는 일반가정용 시장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에서는 퀀텀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티보사가 5.25인치 HDD인 「빅풋」을 채택한 디지털VCR를 500달러에 공급하고 있으며, 퀀텀 역시 「퀵 뷰」라는 로고를 만들어 티보사와 가전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존 개넌 사장은 이같은 일련의 변화가 『HDD가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가장 우수한 디지털 저장매체인데다 저가PC 확산과 가전제품의 디지털화에서 기인하고 있다』며 『HDD 공급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체제로 가격과 신뢰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퀀텀은 가전용 HDD 외에도 컴퓨터 저장매체용 HDD의 경우 부가가치가 높은 서버용 스카시 HDD 제품을 개발, 고가 시장을 노리는 한편 1000달러 이하의 저가PC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저가형 제품개발에도 비중을 높이고 있다.

 최근 맥스터나 후지쯔와 같은 2위권 업체들의 약진에 대해 존 개넌 사장은 『퀀텀이 디스크 1장당 4.3GB급 제품에서 시장대처에 늦어 이들 업체에 추격의 기회를 줬으나 그 이후 제품부터는 시장우위를 회복했다』고 분석하고 『퀀텀은 제조협력업체인 MKE와의 개발·생산에 대한 분담체제가 다른 어떤 경쟁사보다 우수해 다시 데스크톱 HDD시장의 선두자리를 차지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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