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IBM과 PC

 개인용 컴퓨터(PC)의 역사는 20년이 채 넘지 않았다. 그럼에도 어느 분야의 역사보다 파란만장하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수많은 PC업체들이 새로 탄생하고 사라졌으며 IBM과 같이 거의 20년 이상을 꿋꿋이 버티고 있는 곳도 있다.

 세계 PC산업의 뿌리는 IBM이 추진한 오픈시스템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81년 IBM이 PC를 개발해 표준 아키텍처를 공개함에 따라 호환기업체들(클론)이 우후죽순처럼 탄생하고 저렴한 가격의 PC를 대량 보급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PC라고 하면 IBM 호환PC를 말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세계 PC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미국 컴팩컴퓨터나 대만 에이서와 같은 브랜드도 IBM 호환PC를 생산함으로써 성공했다. 이들 호환기업체의 노력은 세계 PC시장 대중화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10여년 전 IBM PC에 DOS 운용체계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컴퓨터업계의 거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세계 PC시장은 지난 20년간 엄청난 규모로 성장한 것 못지않게 시장참여 업체의 수도 증가해 거의 동일한 성능의 제품으로 오로지 가격만을 갖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IBM이 PC 오픈시스템 전략을 채택함에 따라 세계 PC시장은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으나 이와 맞물려 수요가 포화상태에 달한 탓이다.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세계 PC제조업체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살을 깎는 치열한 가격경쟁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최근 PC의 「원조」이자 「대명사」인 IBM이 가격경쟁을 배겨나지 못해 PC사업을 다른 경쟁업체에 매각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루이스 거스너 IBM 최고경영자(CEO)도 기자회견 석상에서 『대규모 사업으로서 PC의 역할은 끝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정보서비스기업으로 거듭나 대성공을 거둔 IBM의 PC사업 포기소문은 더 이상 관심을 끌 뉴스거리도 안되지만 20년 이상을 버텨온 PC의 「원조」가 고유사업을 포기할 정도로 초저가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는 세계 PC시장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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