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는 한글로도 인터넷 도메인명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정보통신부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 「http://www.mic.go.kr」라는 영어 주소를 입력해도 되고 동시에 「정보통신부.한국」 혹은 「정통부.한국」이라는 한글도메인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해당 사이트를 찾아갈 수 있게 된다.
17일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한국전산원을 비롯, 싱가포르 등이 참여해 지난해부터 아시아태평양네트워킹그룹(APNG)이 추진해온 다국어지원 도메인시스템(iDNS)의 베타 버전이 개발됨에 따라 현재 전산원이 한글을 적용한 시범 운용에 들어갔다.
정통부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최근까지 전산원에서 프로토타입을 구축, 운용해본 결과 상용화에 나서도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 한글 인터넷 도메인을 확산시키기로 하고 우선 올 하반기부터 정부 및 공공기관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통부는 정부·학교·병원 등 초고속 국가망을 이용하는 약 3만6000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글 도메인명 1단계 서비스에 나서고 오는 2000년 11월부터는 재단법인 형태의 운영기관을 별도로 설립, 한글 도메인 적용범위를 일반 기관에까지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모든 도메인이 영어로 돼 있어 자신이 필요한 사이트의 주소를 몰라 애를 태우거나 검색엔진을 이용할 필요가 없이 「청와대.한국」 「중앙병원.서울」 「서울대학교.한국」 등 익히 알려진 한글 고유명사로 사이트 접속이 가능해 국내 인터넷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자들이 이같은 한글도메인을 활용하려면 현재 영어 도메인명을 사용하고 있는 웹사이트들은 영어와 함께 한글 도메인명을 병행 등록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 역시 한글 도메인 신청접수 자동화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글 도메인명 시스템 베타 버전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전산원은 한글 도메인 자동신청, 한글코드변환프로그램 및 데이터베이스 갱신 등을 위해 약 2000만원의 개발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국어 지원 도메인 시스템(Internationalization of DNS)이란 한글은 물론 일본어·중국어 등 다국어의 도메인명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DNS(Domain Name Service)의 7비트 영문처리방법을 8비트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한편 현재 한글 도메인시스템은 iDNS가 중앙집중형 데이터베이스를 적용, 분산형 체계인 기존 DNS체계를 따르지 않고 있어 이용하고자 하는 기관이 분산 도메인구조를 설치해야만 한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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