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자유스러워지기를 원한다. 그래서 새와 같이 하늘을 마음껏 날고 싶어 행글라이더를 비롯해 패러글라이더·스카이다이빙·번지점프 등 다양한 레포츠가 등장했다.
이 중 패러글라이더는 가장 가볍고 간편하며 하늘을 날 수 있는 장비로 뒤늦게 탄생된 비행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탄생의 배경은 이보다 앞선 모든 항공기술에 근거한다. 그러나 보다 가까운 출발점으로는 낙하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자신의 의사대로 자유로이 하늘을 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패러글라이딩은 60년대 중반 무렵, 미국 나사(NASA)연구소에서 패러글라이딩의 원형인 패러포일을 발명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에서는 85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했고 그 후 행글라이더를 능가하는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기체가 가볍고 조작이 매우 용이하다는 점에서 여성들에게도 무리 없는 항공 레저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인구는 5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중 30%가 여성이고 50∼60대 입문자들도 늘고 있어 쉽게 배워 오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레저 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에 입문하려면 동호인들이 모이는 클럽이나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스쿨에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호인 모임은 전국에 100여개가 있으며 스쿨은 50여개가 있다.
스쿨은 입회비 30만원(각종 장비 임대비용 포함)이면 되고 스쿨·동호회 모두 1회 비행시 3만원 정도의 경비가 들어간다.
처음 비행의 경우 70미터의 공중을 30분 정도 날고 4주 정도 지나면 300미터 높이에서 3∼4시간 비행을 즐길 수 있으며 8주가 지나면 1500미터 이상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
또 어느 정도 기술을 익히면 보조장비를 갖추고 1만미터 이상의 상공을 날아 5시간 이상 체공할 수도 있다.
한국활공협회 서울지부 권영근 과장은 『패러글라이딩은 가장 마지막에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한번 입문하면 다른 레저 스포츠가 눈에 차지 않을 정도로 매료되기 때문이다.
고산을 정복한 후 잠시 들어마시는 맑은 공기를 3∼4시간 동안 마시면서 천하를 내려다보는 짜릿한 맛은 패러글라이딩을 해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해서는 이륙·착륙·직선비행·회전비행 등의 기본적인 기술을 익혀야 한다. 이륙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상에서 라이즈 업(Rise Up)을 마스터해야 한다.
라이즈 업은 프런트 라이저와 브레이크 코드를 양손에 잡고 준비 자세를 취한 후 달리면서 공기를 불어넣는 것을 말한다.
라이즈 업을 마스터하면 이륙에 들어간다. 스탠바이 자세를 잡고 이륙지점과 착륙지점, 비행코스에 설치되어 있는 풍향계를 잘 보고 방향과 풍속을 확인해야 한다.
달리면서 리프트(Lift : 몸이 캐노피에 의해 들어올려지는 감각)를 느끼더라도 뛰어오르지 말고 다리가 헛돌며 몸이 뜰 때까지 가속해야 한다. 이제 이륙이 이루어지고 활공이 시작된 것이다.
초보자가 이륙의 단계를 거치면 어떤 일이 있어도 날아야 한다. 이륙 후에 포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비행 중에는 어깨의 힘을 빼고 팔을 바깥쪽으로 조금 벌린 상태로 구부려 브레이크 코드를 잡고 필요 이상으로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공중자세다.
비행 중에 비행코스에서 벗어나게 되면 방향 수정을 해야 한다.
직선비행은 착륙지점까지 똑바로 나는 것이 목적이므로 플라이어는 항상 착륙지점과 비행코스와의 관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착륙은 비행의 마무리다. 이륙과 마찬가지로 패러글라이더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지만 이륙과 달리 재시도가 불가능하다. 부상 등의 사고가 대부분 착륙에서 일어난다.
안전한 착륙을 하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확실히 익히는 것이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이륙·직선비행·착륙의 기본기술을 익힌 다음 더 나은 비행을 위해 회전비행 기술을 마스터하면 혼자의 힘으로 자유로운 기술 습득이 가능하다.
패러글라이딩의 장비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양력을 발생시키는 캐노피(Canopy·날개부분)와 비행사가 착용하는 하네스(Harness) 그리고 캐노피와 하네스를 연결하는 산줄과 라이더 등으로 구분한다.
또 안전비행에 필요한 헬멧, 신발, 장갑, 선글라스, 비행복, 속도·풍향계, 나침반, 지도 등 여러 가지 부속장비를 갖춰야 한다.
이밖에 비행 중에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불시착하는 경우에 대비해 탈출용 낙하산과 절단용 칼, 탈출용 로프, 지도 등 안전장비와 비상식량이 필요하다.
기초과정을 마치고 처음 자기장비를 마련하고자 할 때에는 자신의 기량에 맞춰 기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안정성·가격·내구성·적당한 성능 등의 여러 조건을 검토한 후 마지막으로 체중에 맞는 사이즈를 결정해야 한다.
각종 장비들은 초급자·중급자·고급자용으로 나누어지며 이는 다시 세분화하고 있으나 초보자일 경우 클럽이나 스쿨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보통 3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한편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초보자들이 안전하게 활공할 수 있는 30여곳이 있으며, 수준급의 패러글라이더들은 대부분의 산악지대를 무대로 삼고 있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방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앞다퉈 활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앞으로 입문자들은 가까운 곳에서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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