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지식사회의 인터넷 비즈니스

하재구 인포머셜컨설팅 본부장

 얼마 전 국내의 한 인터넷 전문회사 경영자가 주식가격 상승으로 수십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 지금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인터넷 관련 기업의 꾸준한 주가 폭등이 전세계의 핫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더불어 전자상거래를 구체화하는 관련 법규의 제정 및 시행이 박차를 가하면서 지금 전세계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열풍으로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인터넷 비즈니스는 기존의 영역을 흐트러뜨리며 우리에게 여러 가지 양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가 혜성처럼 등장하여 전세계적으로 신개념의 벤처기업들이 인터넷 열풍을 뚫고 부상하고 있으며, 정보통신산업분야의 새로운 리더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부가가치라는 개념에서 시장의 잠재가치를 현재의 사업적 가치보다 미래의 가능성에 두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인터넷은 이제 하나의 신종 개념으로 우리에게 익숙하게 되었다. 지식정보사회의 가장 중심이 되는 광대한 지식정보 콘텐츠를 고도의 네트워크 기반 아래 열람하고 활용하는 시기가 이미 다가와 있다. 어쩌면 문자사용 이전의 시기가 지식정보사회의 시초인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우리나라의 열악한 지정학적 여건을 고려할 때 오히려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예전에 화교와 유태인들이 몇 가지 형태로 전세계의 비즈니스 영역에 자리매김을 해왔지만 인터넷시대로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자질과 두뇌는 500만명의 해외교포를 포함하여 새로운 트렌드의 중심영역을 차지할 수 있는 호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급속한 현대화의 흐름 속에 열성적인 교육열에 힘입은 우수자원들이 이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21세기 지식정보사회의 주도자가 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 특히 시공간을 초월하며 모두에게 평등한 하이테크 기반의 네트워크는 독특하고 경쟁력 있는 기술개발과 아이템을 생산하여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근본적으로 일부 통신망사업자나 시스템공급자를 제외하고는 아이디어와 일관성이 변수로 작용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향한 도전을 암시하며, 인터넷 자체보다는 인터넷으로 왜, 무엇을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구촌의 모든 이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가상사회라는 새로운 공간을 느끼게 해주지만 이를 움직이고 활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감각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국가와 민간부문에서 인터넷 관련 제반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지구촌 네트워크시대에 생존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볼 수 있다. 즉 현실을 인정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범국가적인 측면을 고려할 수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건설 이후 그랬던 것처럼 이러한 인프라를 소프트웨어 개념에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시장을 명확히 진단하고 아이템을 비즈니스로 연결시켜야 하듯이 인터넷과 같은 초고속 인프라를 활용하여 고부가가치의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아이템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첨단 네트워크 기반의 지식정보시대는 우리의 우수한 여성 인력들에게 새로운 역할과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저물어가는 20세기가 여성의 권리와 기본적인 역할을 찾은 시대였다면 다가오는 21세기는 여성의 섬세한 감각에 기초한 여성의 역할이 보다 배가하여 확산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지식정보분야에서 여성 특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소양과 자질을 함양시키는 데 충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별한 예를 하나 살펴보면, 약 300명의 고급 연구인력이 집중되어 있는 국내의 어느 연구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연구소 주변의 한 식당 여주인은 자신의 식당 메뉴를 계절과 상황에 맞추어 그때그때 연구소 전직원에게 인터넷 E메일을 통해 보내고 있다. 물론 연구소 직원들의 정서를 자극하였고 이는 하나의 신선한 이슈가 됨과 동시에 직장인 300여명의 따뜻한 회식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의 어떤 부분을 적극성과 아이디어로 활용함으로써 수십개의 주변 식당을 제치고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인터넷 비즈니스는 전혀 의외의 곳에 틈새시장이 있으며 선도자의 원칙이 정확하게 적용된다. 미국의 아마존에서도 그렇듯이 사이버공간을 나의 것으로 소화하고 이를 성실하게 아이템으로 연결시킨다면 신대륙에서 금광을 캐듯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성취하게 될 것이다. 막연하고 흥행성의 아이템보다는 인터넷의 수많은 지식정보자원을 십분 활용하여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효과적인 경제성이 뒷받침되는 신선한 아이템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한 인터넷 비즈니스를 실현하는 길이다.

 인터넷의 확산은 지식정보가 곧 제3의 부가가치로 연결되며 이는 소프트화시대의 지식경영이라는 개념과 어우러지게 된다. 누구나 인터넷이라는 글로벌 인프라를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있어 단군 이래 처음으로 적극적인 도전과 기회의 영역을 확보하게 할 것이다. 다소의 시행착오가 존재하더라도 지식정보사회에 대한 기본개념을 충분히 소화하여 인터넷시대의 세계적인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이 신뢰를 바탕으로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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