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쇄회로기판(PCB)산업 규모가 세계 5, 6위권에 랭크되고 있음에도 불구, 국내 PCB산업계를 대표하는 구심점이 없어 국제 PCB산업계에서 소외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PCB산업계의 의견을 집약, 대정부 정책건의는 물론 국내 업계를 대표해 국제협력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PCB기구의 결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세계 PCB시장을 놓고 우리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일본을 비롯해 대만·중국·인도 등은 자국 PCB산업계를 대표하는 기구를 설립해 놓고 있는 데 비해 국내 PCB산업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없어 국내 PCB업체들은 국제무대에서 세계 5, 6위의 PCB 생산국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개최됐던 국제인쇄회로기판협회(IPC)쇼에 다녀온 한 관계자는 『IPC쇼 부대행사로 개최된 각종 PCB 관련 학술세미나 및 포럼에 참석하려 했으나 대부분의 행사가 해당국가의 PCB산업계를 대표하는 기구·단체의 추천을 받은 인사로 제한, 적극적인 참여나 토론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전세계 PCB 관련 단체와 기구를 하나로 통합하자는 취지하에 세계인쇄회로기판협의체(WECC)가 출범했으나 한국은 여기에서도 사실상 배제됐다.
PCB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출현하게 될 차세대 PCB 기술규격 제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선진국 PCB업체들은 자국 단체 및 연구협회를 통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나 한국은 이같은 국제교류협력 분야에서도 소외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제 국내 PCB산업계도 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 단체나 협회를 결성, 국제 무대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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