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에어컨 유통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5월에서 7월로 이어지는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적정한 유통재고를 확보하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출제품 생산에 주력하면서 일선 대리점을 비롯해 각 유통점에 대줄 재고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기존 거래처에 컴프레서 등 주요 부품을 추가로 발주하고 있으나 이들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별도의 원자재를 구해야 하는 등 부품조달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상가에서는 에어컨 예약판매 부진으로 전반적으로 한동안 출하기의 90% 이하대를 유지하던 이들 회사의 제품시세가 출하가의 90∼95%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올해 150만대의 에어컨 수출을 계획하고 있던 LG전자는 예상과 달리 에어컨 수출이 180만대를 넘어서고 이들 제품의 생산이 상반기에 집중돼 수출물량 위주의 생산이 추진되면서 4월 초 현재까지 대리점에서 주문받아 놓은 1500대의 에어컨을 제때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전국 대리점과 유통점에 깔려 있는 유통재고는 적정수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수요가 일어나는 5월 중순부터는 룸에어컨을 중심으로 제품 공급부족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1·4분기 동안 지난해 전체 수출물량과 맞먹는 수준의 에어컨 수출이 이뤄지고 지금까지 수주해놓은 50만대의 수출품 생산에 나서면서 내수용 에어컨 생산이 밀려 있다.
이 회사는 1, 2차 예약판매에서 모두 5만대 정도의 에어컨이 판매된 상황이라 당장 제품수급에는 별 영향이 없지만 성수기 수요가 시작되면 컴프레서를 외부에서 도입하는 커스텀 에어컨을 중심으로 품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5∼6월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이들 제품의 수요가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경우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심한 수급 불균형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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